“걱정 말아요…죽음이란 헛소문에 불과합니다!”
“걱정 말아요…죽음이란 헛소문에 불과합니다!”
  • 장영섭 기자
  • 승인 2019.10.1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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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상지도자가
말하는 금강경의 핵심
“생각을 고집 않으면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

바이런 케이티, 스티븐 미첼 지음 / 이창엽 옮김 / 침묵의향기

<금강경>은 한국의 불자들에게 매우 친숙한 경전이다. 한편으론 그래서 왠지 한국인들만 읽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는 미국인이 그것도 서양의 명상지도자가 풀이한 금강경이다. 저자인 바이런 케이티는 이혼 후 우울증을 앓다가 요양원에 들어간 지 보름이 되는 날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네 가지 질문> <기쁨의 천 가지 이름> 등의 저서를 쓴 영적 스승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책에서 ‘궁극의 진실’이란 무엇인지, 이 진실에 눈을 뜬 사람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도 그런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요양원에서 자살충동과 싸우다가 그녀가 발견한 진실은 지극히 단순한 것이었다. 모든 스트레스와 괴로움의 원인은 진실하지 않은 ‘생각’을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각을 믿으면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고, 생각을 믿지 않으면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통찰이다.

책을 읽으면 그녀가 깨우친 궁극의 진실이란 ‘무아(無我)’임을 알 수 있다. 아주 단순하게도, 내가 괴로울 때는 내가 그 생각을 믿을 때뿐이다. 무언가를 안다고 믿지 않으면 고통은 사라진다.

“나도 없고 남도 없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당신의 바깥에는 세상이 없고, 당신의 안에도 세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명의 ‘당신’이 있다고 믿기 전에는 당신은 아직 세상을 만들어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13~114쪽).”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에서 저자는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사진 픽사베이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에서 저자는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사진 픽사베이

바이런 케이티가 꼽는 금강경의 최대 장점은 단순명료하게 가르쳐준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는 마음이 곧 깨달음이다.

“깨달음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 단 하나는, 어떤 생각을 믿는 것이 스트레스를 주는가 주지 않는가, 입니다. 그 생각이 가슴을 아프게 하나요, 안 하나요? 그 생각이 가슴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고통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고통은 몇 년씩 지속될 필요가 없습니다. 몇 달, 몇 주, 며칠, 몇 분, 몇 초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과거에 당신을 괴롭히던 생각들이 일어나더라도 마음이 편안할 수 있습니다(139-140쪽).”

물론 세상이 엄연한 현실이듯 생각도 벗어날 수 없는 질곡이다. 살아가려면 또는 살아남으려면 생각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책에서 들려주는 케이티의 경험담과 교훈을 듣고 있으면 그녀가 성취한 궁극의 진실이 엄청나기는 한 듯하다.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발언이 거침이 없다.

“자기가 없음을 깨달으면, 죽음도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죽음이란 단지 정체성의 죽음일 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쌓아 올린 모든 정체성이 탐구로 사라지면, 당신은 아무 정체성이 없으므로 태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미래의 ‘나’는 이제 존재하지 않으며, 남은 것은 상상된 것뿐입니다. 마음이 멈추면, 마음이 없음을 알 마음도 없습니다. 완벽합니다! 죽음은 끔찍한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그건 헛소문에 불과합니다(130쪽).”

이역만리 이방인이고 더구나 현지에선 유명인사이지만, 그녀의 금강경에 대한 이해는 우리나라 평범한 불자들의 그것과 아주 비슷하다. 그럴 만하다. 책은 공저자인 스티븐 미첼이 번역한 금강경에 대해 바이런이 자신의 견해를 붙이는 형식인데, 미첼은 ‘숭산스님’에게서 한국의 선불교를 배운 사람이다.

아무튼 한국인들에게나 미국인들에게나 금강경의 핵심은 사구게(四句偈)에 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허망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면 곧바로 부처님을 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발판으로 저자 역시 행복해질 수 있었다.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아무도 아니고 어느 누구이며, 나는 모든 것이며 아무 것도 아닙니다(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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