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화엄경] <81> 입법계품(入法界品)㉞
[행복으로 가는 화엄경] <81> 입법계품(入法界品)㉞
  • 원욱스님 공주 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 교수
  • 승인 2019.10.1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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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고귀한 몸 누구에게 비교할까

십바라밀 실천 보현보살 같은
발광지 ‘희목관찰중생주야신’
중생들 원하는 모습으로 와서
늘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해
원욱스님
원욱스님

희목관찰중생주야신(喜目觀察衆生主夜神)은 ‘기쁜 눈으로 중생을 관찰하는 밤의 여신’이다. 인욕수행으로 마음을 장엄하고 자비와 법열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중생의 근기와 욕망을 잘 살펴 때에 따라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므로 관찰하고 있다.

왜 희목(喜目)인가, 중생들이 지닌 못된 모습을 볼지라도 미워하는 마음 없이 가르침을 펼 대상으로 보아 항상 웃는 모습, 웃는 눈으로 중생을 만날 준비를 마친 분이다. 십지의 세 번째인 발광지(發光地) 선지식으로 모든 실천의 근본인 인욕바라밀이 주가 되어 9개 바라밀을 이끌어 간다. 

선재는 그동안 만났던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선지식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새로운 선지식을 찾아 길을 나서며 친근공덕할 결심을 한다. ‘선지식을 만나는 것은 온갖 지혜의 길을 힘차게 닦고, 큰 서원바다를 빨리 내고, 모든 중생을 위해 그들의 고통을 대신 받으며, 크게 정진하는 갑옷을 입고 설법하는 소리가 온 세상에 두루 하게 되는 것이다. 선지식을 볼 때마다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보현보살의 행을 닦고, 부처님 세상에 가서 태어나는 것이다.’ 

이 밤의 신을 만난 선재는 그 모습에 반한다. 대중들 속에서 연화장사자좌에 앉아 한량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이익을 얻게 하니 모두 환희하였다. 무엇으로 기쁘게 하였는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방편, 서원, 력(power), 지혜의 십바라밀이다.

바라밀을 실천한다는 것은 고통의 삶을 행복의 삶으로 안내하는 수행법으로 도피안(到彼岸)으로 부른다. 밤의 여신은 십바라밀로 중생을 자유자재하게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몸에 온갖 구름을 일으켜 다양한 모습을 등장시켜 아름다운 갖가지 음성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하였다.

그 뿐 아니라 보살의 천이통, 천안통, 타심통과 숙명통, 신족통을 얻어서 온 누리에 다 오고감에 거리낌이 없었다. 중생의 수와 같이 변신한 몸을 나타내어 온갖 아픔과 괴로움을 참도록 하였고, 때리고 업신여겨도 태연하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아만심, 교만심을 일으키지 않도록 만족을 주어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성숙시키고 있었다. 모두들 참을 수 없는 것까지 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밤의 여신의 이런 파워풀한 보살행을 바라보던 선재는 환희심을 내며 자신의 보살행도 그와 같아지길 발원했다. 고요한 나무아래 조용히 앉아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을 생각하고 관찰하고, 이해하여 깊이 들어가 보니 저절로 자재한 해탈의 힘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선재동자도, 지금 여기 대중들도, 모두 과거생에 희목관찰중생 밤의 여신과 함께 수행했던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 다 같은 안목을 성취한 것이다.

선재가 감동하여 나지막이 찬탄의 노래를 불렀다. “모든 중생들의 세계바다가 갖가지 업으로 장엄한 줄 알고도 걸림 없는 법을 설하여 그들을 모두 청정하게 해주시네. 아름답고 고귀한 몸을 누구에게 비교할까, 그 모습 청정하기가 보현보살과 같아 모든 중생의 마음을 따라 원하는 모습으로 오시어 우리를 이끌어주시네.”

선재가 밤의 여신에게 물었다. “언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이 멋진 해탈을 성취한 지 얼마나 되신 겁니까?”

선재의 노래를 들은 밤의 여신은 긴 세월 동안 무수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실 때마다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며 공양하고 가르침을 배운 이야기를 아름다운 노래로 선재에게 불러주었다.

“먼 옛날, 문수사리동자가 ‘시방주(十方主)’라는 전륜성왕일 때, 보현보살이 밤의 여신이 되어 왕의 딸인 저를 깨우쳐 공덕당부처님을 뵈었죠. 중생을 보살피는 그 모습 보며 나도 부처님처럼 되고 싶다는 보리심이 일어났어요. 아! 영겁의 세월을 지나며 나는 하늘이나 사람이 되어 부처님 법 듣기를 원했답니다.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공양을 올렸죠. 오래도록 보현행 하던 어느 날 문득, 우주법계에서 우리들이 살아가는 열 가지 모습을 보았어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신들이 성문, 연각, 보살과 부처님이 되는 법의 경계와 안목을 그곳에서 완전히 알았어요. 그 날, 묘등공덕당 부처님을 뵙고 대세력보희당보살의 해탈을 성취하였죠. 제게도 드디어 일체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힘이 생겨났어요. 부처님이 된 것처럼 너무 행복했죠. 날마다 밤마다 중생들을 만났죠. 나를 만나면 아픔이 사라져 모두 행복했어요.” 

노래를 마치고는 선재에게 보구중생묘덕주야신을 소개하며 보살수행자가 언제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온갖 것을 다 아는 지혜를 성취하는 공덕에 대해 질문하라고 일러준다.

[불교신문3527호/2019년10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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