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만화 부문 대상 작품

 

 

심사평

배종훈(불교카툰 작가, 성보중학교 교사)

불교 종단의 큰 아픔인 ‘10·27법난이 계절처럼 돌아오면 시대의 아픔 속에 등불을 밝히며 이해와 수용, 치유를 위해 노력하는 교계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가슴을 느낍니다. 그 노력으로 종단의 명예회복과 피해 스님들의 치유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좀 더 많은 국민적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올해 3회째를 맞은 10·27법난 문예공모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만화부문 참여자가 적어 아쉽지만 공모요건과 주제에 맞추어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큰 공력을 쏟는 일임을 알기에 모든 참가자분께 엄지를 세워드리고 싶습니다. 심사는 법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 형성이라는 취지를 만화적 기법과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며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는가를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대상 작품인 다시, 피어나다는 극화형식의 웹툰에서 볼 수 있는 그림체를 통해 요즘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만화의 주 소비층인 10~30대들에게 얼마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가 하는 문제는 작품의 주제와 가치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도 독자가 넘겨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8컷의 공모요건에 안에서 적절한 서사 구조에 따라 10·27법난의 문제성을 설명하고, 고통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와 그 진행을 분배하여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한된 컷 속에 어떤 이야기를 압축하여 담고, 전개시켜야할지 고심했을 작가의 스토리 구상 단계가 눈 앞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특히 펜에 상처와 고통을 받은 교단과 스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5번째 컷은 언론의 거짓 기사에 희생된 교계의 분노와 아픔을 가장 만화적이고 극적으로 표현해냈다고 생각됩니다. 만화가 줄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 효과가 잘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마지막 컷에 담긴 진흙 위에 핀 연꽃처럼 법난에 대한 명백한 규명이 우선되어야 이해와 용서, 치유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내년에는 만화부문에 응모작이 더 늘어 가슴을 울리며 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우수한 작품에 두근두근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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