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공동체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화합과혁신위 기획위원회 토론회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출가수행자로서 방향 정립하고
실현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갖춰야”

조계종 화합과혁신위원회 기획위원회는 10월16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불교의 오래된 미래-승가공동체’를 주제로 5차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화합과혁신위원회 기획위원회는 10월16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불교의 오래된 미래-승가공동체’를 주제로 5차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개최했다.

불교를 지탱해온 훌륭한 제도이자 오랜 전통인 승가 공동체’. 출가 수행자들이 함께 살아가며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은 힘은 불교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개인주의 문화 확산 등 사회·문화적 변화와 출가자 감소 등으로 인해 승가공동체가 붕괴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위기에 직면한 불교를 일으킬 방안으로 꼽히는 승가공동체를 회복과 관련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제언을 구하는 시간이 열렸다. 조계종 화합과혁신위원회(위원장 정념스님) 기획위원회는 1016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불교의 오래된 미래-승가공동체를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기룡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는 "화합된 공동체 회복을 위해 승가 교육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기룡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는 "화합된 공동체 회복을 위해 승가 교육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동체 회복을 위한 승가교육 여법화(如法化)’를 강조한 조기룡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의 발제가 이목을 끌었다. 먼저 조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 선거제도, 대물림하는 방식으로 바뀐 문중문화의 변질 등은 종단의 승가공동체가 화목하게 어울리지 못하게 만드는 파승(破僧)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동체 화합의 방안으로 승가 교육의 정비를 짚었다.

조 교수는 승가 교육을 통해 스님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킬수 있고 이는 현재 파승의 이유로 언급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허드렛일이 아닌 수행자의 초발심을 다지는 행자교육으로, 교재 강독이 아닌 일상에서 수행을 할 수 있는 사미·사미니 기본교육으로, ‘··통합된 전문성과 수행자 자질을 함양시킬 수 있는 전문교육으로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서 승가교육의 목표를 재정립 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조 교수는 출가 수행자에게 사찰의 살림살이 요령을 가르치는 교육은 생사윤회 고통에 그대로 머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종단의 스님들이 출가 수행자로서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승가교육 목표를 정립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발제를 진행한 박부영 불교신문 상임논설위원의 발표도 눈에 띄었다. 박 논설위원은 “1950년대 불교 정화운동 이후 스님들은 회복된 승가공동체를 바탕으로 사찰 쇄신 불사에 나서는 등 종단과 불교 발전에 앞장섰다그러나 사회발전과 현대화 등으로 분화현상이 확산되면서 승가공동체가 붕괴된 모습이 현재 종단에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부영 불교신문 상임논설위원은 "중앙종무기관의 서비스 기구 개편을 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답안"으로 꼽았다.
박부영 불교신문 상임논설위원은 "중앙종무기관의 서비스 기구 개편을 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답안"으로 꼽았다.

이어 박 논설위원은 중앙종무기관의 서비스 기구 개편을 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답안으로 꼽았다. 박 논설위원은 현재 기획 인사 재정 등으로 돼 있는 중앙종무기관 조직을 스님들의 수행과 설법을 안정적으로 보조할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소수의 출가 스님을 중심으로 다수의 재가자가 보조 역할을 하며 함께 사는 사부대중공동체를 모색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은유와마음연구소 대표 명법스님이 승가공동체의 개념과 향후 개선해야 방향을 짚었고,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실상사 마을공동체 등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공동체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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