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부설 비영리 단체
풍경소리 올해 창립 20주년

현재 2237개 게시판 부착
게시물 새롭게 단장하는
불사 착수…“관심 응원을”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글과 그림으로 문화포교에 앞장서온 풍경소리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그간 풍경소리가 역사 내 게재한 게시물들. 다달이 정기적으로 교체해 늘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에 대한 목록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하지만 행복은 내 마음 안에서 찾아야하고, 내 조건 안에서 만족해야 하는 것이지, 바깥에서 구하려고 하면 얻을 수가 없습니다. 힘들지만 밖에 나가서 일을 할 수 있음이, 가족과 함께 밥 먹을 수 있음을 행복이라 여기면, 하루에도 수없이 감사할 일이 생기고 날마다 행복한 날이 될 것입니다.(전 포교원장 도영스님).”

지하철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풍경소리’ 게시판에 담긴 글 가운데 한토막이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시민들에게 부처님 법음을 전하며 문화포교에 앞장서온 풍경소리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풍경소리가 창립된 것은 지난 1999년 9월. 불교 주요 종단들의 협의체인 사단법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설 비영리 문화포교단체로 출발했다. 이듬해 수도권 전철 역사부터 게시판을 설치하기 시작한 풍경소리는 이후 인천·대전·대구·광주·부산 지하철역과 철도 역사까지 확대해 현재 800여개 역사에 2237개의 게시판을 부착, 운영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엽서를 제작해 전국의 군부대와 학교, 교도소 등에 배포하고, 백혈병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해당기관에 기탁하는 자선활동도 펼쳤다. 2001년 도시철도 봉축열차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을 조성해 82일간 운행하기도 했다. 게시판에 적힌 소중한 글들을 모은 <나를 찾는 지혜 풍경소리>라는 책도 발간했다.

창립 10주년이 되던 해인 2009년에는 ‘지하철(철도)을 이용하는 고객님께 명상의 시간을 드립니다’를 주제로 전국 지하철 및 철도 등 238개 역사에서 풍경소리 전시회를 가졌다.

또한 본지 창간 5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공동으로 펼친 ‘지하철 이용시민 종교의식 조사’를 통해 풍경소리의 포교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당시 지하철 역사(驛舍)에 설치된 풍경소리 게시판 이용자의 48.3%가 1주일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게시물을 읽고 있으며, 이용자의 66.2%는 풍경소리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활동이 가능한데는 단체 포교위원이자 자원활동가들이 있어 가능하다.
 

1999년 8월24일 종합운동장 역에 게재한 풍경소리 게시판. 이날 풍경소리는 자비의 말씀 현판식을 봉행했다.

10여 년 이상 상계역과 당고개 역사의 게시물을 갈아 끼우고 있는 조승자(서울 도봉구)씨는 “포스터를 교체할 때 게시물을 눈여겨보고 있던 분들이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라며 이전 것을 주십사하고 요청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지치고 힘들 때 풍경소리 게시판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 게시물 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김현숙(경남 양산)씨는 “보시 중에 으뜸인 법보시를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 하나로 인해 수많은 분들이 주옥같은 글과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 창립 20주년을 맞은 풍경소리는 포교게시판을 새롭게 단장하는 불사에 나선다. 서울교통공사 역내 환경정비사업 추진에 따라, 현대적 감각을 갖춘 디자인으로 포교 게시판을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 동시에 게시판이 없는 곳 등 300여 개를 추가로 설치해 총 2500여 곳에 부처님 가르침과 자비의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교체에 필요한 예산은 약 2억원으로 불교 단체와 사찰, 불자들 모연으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용성 풍경소리 사무총장은 “1999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종단협 회의에서 사업설명을 했는데 당시 총무원장 스님인 고산스님께서 손뼉을 치며 훌륭한 일이라며 칭찬해 주셨는데, 그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불교 가르침으로 사회와 사람들의 가치관과 행동을 바꾸고, 좀 더 부처님이 원하는 세상으로 한 발짝 옮기도록 하는데 의미를 두고 어려움 속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불교신문3527호/2019년10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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