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간염의 예방과 관리②

서정일

나. B형간염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병인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만 명의 만성 감염자가 있고 매년 60만 명 이상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중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B형간염은 급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종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1983년 B형간염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B형간염 바이러스 양성률이 점차로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전체 인구의 약 3%가 현재 감염되어 있으며, 그 중 실제로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마다 2만여 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그 중 만성 B형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50~70%정도 된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일부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에 대한 혈액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비경구적 감염으로 주로 전파되며 만성 B형간염의 자연 경과는 면역관용기, HBeAg 양성 면역활동기, 면역비활동기, HBeAg 음성 면역활동기, HBsAg 소실기로 나누어지는데 치료 시기는 면역활동기이다.

현재 상용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로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테노포비어, 엔테카비어, TAF, 베시포비어 등이 있다. 간혹 간수치만 떨어뜨리는 약을 장기적으로 자가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 억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간전문의와 상담후 처방받는 것이 좋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혈액과 정액에서 주로 발견되므로 이미 감염된 사람의 체액에 깊이 접촉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주요 감염경로는 B형간염에 감염된 산모가 아기를 낳았을 경우, B형간염에 감염된 상대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주사기,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감염 환자와 같이 사용했을 경우, 그리고 감염 환자가 사용한 기구에 몸을 찔렸을 경우 등이다. 손잡기, 식기의 공유, 키스, 포옹, 기침, 재채기, 모유 수유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간염 환자의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해서는 안 되며 귀를 뚫는다든지 문신, 눈썹문신 등도 삼가야 한다. B형간염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 간염 예방접종을 하면 되는데 최소 3회 이상 해야 하며 예방효과는 85% 이상이다.

경우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연령, 성별, 백신의 항체 생성능력, 접종 부위, 접종량, 접종방법, 백신의 보관 상태, 피접종자의 면역상태, 흡연여부와 간염바이러스의 변이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항체 형성 후 추가접종은 정상적인 면역상태라면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접종자는 면역학적 기억이 있는 임파구에 의하여 B형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면역기억반응으로 즉시 항체를 생산하여 최소 예방역가 이상으로 증강될 수 있기 때문이다.

B형간염 건강보유자 즉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고 다만 간염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주기적 검진이 필요하다.

평생 건강보유자로 지속될지 아니면 만성 간염을 거쳐 간세포암종으로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3∼6개월마다 주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두 번 간기능 검사가 정상이라고 내버려두었다가 간세포암종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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