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를 만나다] <7> 미나스 카파토스 美채프먼대 석좌교수
[학자를 만나다] <7> 미나스 카파토스 美채프먼대 석좌교수
  • 이성수 기자
  • 승인 2019.10.10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ho am I ?” ‘화두와 일맥상통
과학 영성 '결합 패러다임' 제시

평화적인 성취감 ‘자연의 법칙’
수행 결과 실천 간화선 ‘장점’
물리학 연관 불교 인연 ‘비슷’
세계적인 양자 물리학자이며 우주학자로 과학과 영성이 결합된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하고 있는 미나스 카파토스 교수.
세계적인 양자 물리학자이며 우주학자로 과학과 영성이 결합된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하고 있는 미나스 카파토스 교수.

“행복은 외부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부적인 것이다.” 그리스 출신의 미국인 미나스 카파토스 교수는 “행복한 삶은 스스로의 마음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8월22일 서울의 강남에서 만난 미나스 카파도스Menas Kafatos) 미국 채프먼대 석좌교수는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양자 물리학자이며 우주학자인 카파토스 교수는 과학과 영성이 결합된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하고 있다. 수많은 연구결과를 과학저널에 발표한 세계적인 학자이다.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해 TV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각광을 받았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루마니아 과학아카데미(Romanian Academy of Sciences) ‘외국인 명예회원’이다.

카파토스 교수는 “사람들은 ‘평화적인 마음(peaceful mind)’을 느낄 때 행복에 다가서게 된다”면서 “그런데 ‘평화로운 성취감’은 자연의 근본 법칙이기 때문에 벼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등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카파토스 교수의 입장이다.

“지금 사회는 물론이고 설사 5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더라도, 자기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안경 도수가 맞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듯이 ‘평화로운 성취감’을 느낄 때 비로소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카파도스 교수는 일방적으로 강의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대신 상호 소통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문학, 물리학, 의학, 종교를 넘나들며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 한다. 문답(問答)과 적절한 비유(比喩)을 통해 공부를 점검하고 가르침을 전한 불교의 방식과 비슷하다.

지난 2016년 1월 한국을 방문해 당시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과 ‘과학과 종교’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바 있는 카파토스 교수는 한국불교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불교는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어 호감을 느낀다”면서 “특히 간화선은 수행의 결과를 실천으로 옮긴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서구에서 한국불교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과학이 전하는 메시지와 비슷한 점 때문에 서양인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나스 카파토스 교수가 대중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나는 누구인가(Who am I?)’이다. 그는 한 강연에서 “인간은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면서 “이것은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지만, 사는 동안 거의 생각하지 않는 질문”이라고 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간화선의 ‘화두(話頭)’와 일맥상통한다. 수행자가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참구(參究)하는 구체적인 문제인 화두는 근원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시심마(是甚麽, 이뭐꼬),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 앞의 잣나무),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등 1700여 개의 화두가 있지만, 깨달음의 성취라는 본질은 같다. 따라서 카파토스 교수가 현대인에게 전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도 간화선의 화두와 비슷한 점이 있다.

카파토스 교수는 다섯 살 때 고향인 그리스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후 끊임없이 고찰했지만, 결국 생각은 변하는데 비해 변하지 않는 것은 ‘나’임을 발견했다. 그리고 실제 존재하는 것은 '바로 지금'임을 알았다.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또한 선가의 ‘회광반조(廻光返照)’ ‘조고각하(照顧脚下)’와 통하는 대목이다.
 

미나스 카파도스 교수의 홈페이지 초기 화면의 일부.
미나스 카파도스 교수의 홈페이지 초기 화면의 일부.

그의 홈페이지 초기 화면의 창밖을 향해 참선하고 있는 카파토스 교수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화면 하단에는 ‘Expanding the Horizons of Science for Society’라 적혀 있다. ‘사회를 위한 과학의 지평 확대’ 정도로 해석 할 수 있다. 카파토스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리학적 연관과 불교의 인연(연기)의 관계에 대해 카파토스 교수는 “굉장히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카파토스 교수는 연구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획을 특별히 두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좋은 분들을 옆에 두고 싶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그는 “그들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나도 그들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깨끗한 마인드가 계획하는 것”이라며 “내가 계획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나스 카파토스 교수는… 
1967년 코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채프먼대 부총장, 조지메이슨대 학장을 지냈다. 2011년 초프라 재단의 Spirit of Rustum Roy Award를 수상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약 55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31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우수 초빙교수, BK21 Plus 에코리더 교육센터 고문, 그리스 아테네 국립 관측소 객원연구원, 미국우주학회 교육담당 부회장을 지냈다. 국제천문연맹(IAU), 미국과학발전협회 (AAAS), 미국천문학회(AAS), 미국지구물리학연합(AGU), 미국물리학회 (APS) 등 다양한 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The Conscious Universe>, <Looking In, Seeing Out>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디팍 초프라(Deepak Chopra)와 공저한 <You Are The Univers>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이 책은 내년 초에 한국에서 출간 예정이다. 2016년에는 한국어로 된 <생생한 존재감의 삶>을 펴냈다. 지금은 미국 채프먼대 계산물리학과 석좌교수로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과 세미나를 하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 www.menaskafato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