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기획 강좌 현장
“부처님 삶에서 생의 의미 찾아야…”
12월까지 생에서 사에 이르는 다양한 강좌

10월7일 조계사불교대학교육관에서 열린 불교에서 말하는 생로병사 기획강좌.
10월7일 조계사불교대학교육관에서 열린 불교에서 말하는 생로병사 기획강좌.

“부처님 생애 속에 나의 삶과 닮아있는 에피소드가 얼마나 많을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부처님 주변에 일어난 모든 일을 되짚어보면 우리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생로병사의 윤회의 굴레 속에서 헤매는 삶이 아닌 인생의 새로운 해법, 그 기준을 부처님 가르침에서 찾아야 합니다.”

부처님 생애를 강의하는 강사의 목소리에 힘이 넘쳤고, 청중들은 진지했다. 10월7일 조계사불교대학 교육관 강의실은 ‘불교에서 말하는 생노병사’ 기획 강좌를 들으려 찾아온 수강생들로 가득 찼다.

탄생한 것은 반드시 늙고 병들어 죽기 마련이지만 이런 이치에 대한 공부가 없다면 한사코 부인만 하려 할 것이다. ‘어둠속을 헤매는 듯 한 인생에서, 알고 살아가는 삶으로 바꾸어주는 가르침이 바로 불교에 있다’고 했다.

이날 조계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기획 강좌도 첫 강의부터 관심도가 높았다.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수강생 70여 명이 문을 두드렸고, 부처님 삶에서 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첫 시작은 양경인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이 열었다. 주제는 ‘부처님의 삶에서 생의 의미를 찾다’.

“부처님께서 깨닫기 전의 모든 일생, 일대기가 내 이야기 같았다”는 말로 운을 뗀 양 연구원은 부처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자등명 법등명의 가르침을 따라 방일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원은 “부처님께서도 생로병사를 다 겪으셨는데, (인생에서)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셨는지가 중요하다”며 “쉽지 않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은 중도적인 삶이다”고 밝혔다.

이어 “중도에 이르는 방편이 바로 팔정도”라며 “대승보살이 되기로 서원하셨다면 부처님 삶을 통해 감동을 얻고, 마지막까지 몸소 보여준 선택지를 따라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굳건한 바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강생들도 강의에 좋은 호응을 보였다. 황도경(53, 서울 동작구)씨는 “생노병사를 머리로는 이해하고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배운 내용이 실생활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제대로 공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기획 강좌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2월9일까지 총10회에 걸쳐 매주 다른 주제의 강의로 생로병사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은 정우택 전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동아시아 불화 백미로 꼽히는 고려불화로 생로병사에 관한 지혜를 풀어낸다. 21일은 이자랑 동국대 HK교수가 오계를 중심으로 지계와 행복한 삶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탐진치로 피로한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어 동국대 불교학 박사 원과스님이 ‘늙음의 고통과 반야수습’(10월28일), 김동환 동국대 요가융합학과 강사가 ‘세월 그리고 삶 뇌를 건강하게’(11월4일), 유근자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초빙교수가 ‘불교 미술 속 힐링붓다 약사여래’(11월11일), 김재민 동국대 요가융합학과 겸임교수가 ‘건강한 삶의 첫걸음 불교수행법 1,2’(11월18, 25일), 양정연 한림대 생명교육융합과정 부교수가 ‘남은 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불교’(12월2일), 문현공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탐구’(12월9일)에 대해 각각 강의를 펼친다.

이번 강좌를 기획한 조계사 교육국장 영범스님은 “생이 고통이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분도 있겠지만,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받는 것이 바로 고통의 시작”이라며 “강좌를 계기로 생로병사를 올바로 인지해 바른 삶을 영위하는 법을 철저히 공부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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