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보공양 특별기획] 수혜자/ 경주 금련사 자원스님

어깨 인대파열로 입원치료해
고마움에 승보공양 후원 동참
보다 많은 스님 혜택 받길…

지난 2007년 출가한 자원스님은 지금까지 22안거를 성만한 수좌다. 자원스님은 지난 8월 왼쪽어깨 인대파열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지난 하안거 결제 때 무릎과 어깨가 아팠다는 스님은 결제 중이라 아픈 걸 참고 지내다가, 해제 후에나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왼쪽 무릎과 어깨 통증도 심하고 몸 왼쪽이 상태가 좋지 않아 중풍이 아니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방문했다”는 스님은 “검사결과 어깨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왼쪽 팔꿈치를 다친 후 팔 근육이 빠져 얇아지고 어깨도 약해졌는데, 어딘가 부딪힌 후 아픔을 참고 넘긴 탓에 결국 인대가 파열됐다는 것이다. 그대로 놔두면 안된다는 의사소견으로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다. 수술을 해도 노화로 인해 또 파열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과 한방치료를 받으며 어깨통증을 다스렸다.

사실 스님은 조계종 승려복지회 지원제도를 몰랐을 때는 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2년 전 몸에 석회가 많이 쌓였다고 해서 외래진료를 받아온 스님은 MRI 검진이라도 받고 싶어서 병원에 문의를 했지만 워낙 비용이 비싸서 포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검사비가 부담스러워 될 수 있으면 참고 지내려고 했던 스님은 뒤늦게나마 승려복지회 지원제도를 알게 돼 입원치료를 받은 것이다. 승려복지회는 자원스님에게 257만원 가량의 입원진료비를 최근 지급했다.

자원스님은 승려복지회 입원진료비 지원제도 덕분에 입원진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출가해서 처음으로 종단 지원을 받았는데, 입원진료비를 받고 보니 갚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스님은 지난 2일 승보공양 후원을 신청해 월2만원씩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원스님은 아직도 많은 스님들이 승려복지회 지원제도에 대해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혜택을 받은 스님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제도로 다가오지만, 그렇지 않은 스님에게는 그저 생소하고 실제 제대로 지원해줄지 긴가민가해 하는 경우도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까지 가야 하는 차비도 부담스럽고 또 지금껏 해온 것처럼 아파도 참는 스님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다 버리고 출가한 수행자들이라 열악한 환경에서 정진하는 게 일상이다”라며 “건강할 때야 열심히 수행하지만 몸이 아플 때는 병원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일부 스님들은 속가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경우에는 그마저도 어렵다.

스님은 종단의 승려복지제도가 보다 포괄적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원진료비와 요양비 지원제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는 스님들에 대한 돌봄이 필요하다”며 어렵게 수행하고 포교하는 스님들을 위한 지원책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3525호/2019년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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