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종합사회복지관, ‘사람책’ 토크콘서트 개최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사람책’ 토크콘서트 개최
  • 엄태규 기자
  • 승인 2019.10.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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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한 분 삶 도서관 하나…지혜 나눔”

어르신들 각자 인생역정
울고 웃으며 이야기꽃 피워
자서전 스토리텔링 교육도

“이 나이에도 심장이 뛰고
가슴 설레는 프로그램이다”
수원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은 10월1일 복지관 청명동 4층 세미나실에서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비한 사람책(알쓸신사)’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은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수원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은 10월1일 복지관 청명동 4층 세미나실에서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비한 사람책(알쓸신사)’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은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노인세대들의 인생 경험을 책이 아니라 사람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으며 인생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수원 영통종합사회복지관(관장 수안스님)은 10월1일 복지관 청명동 4층 세미나실에서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비한 사람책(알쓸신사)’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비한 사람책’은 노인세대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서전을 작성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책이 되어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책은 말 그대로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독자들과 정보를 전해주는 형식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보는 것처럼 사람을 책으로 선정해 그 사람의 경험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종이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책은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지난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창안해 선보인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에는 지난 2010년 국회도서관이 휴먼 라이브러리 행사를 개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영통종합복지관은 영통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자서전 작성 교육과 스토리텔링 교육 등 통해 사람책 활동 교육을 실시해왔다. 참가자들은 교육을 받고 자서전을 작성하며 지역사회에 자신들의 삶의 지혜를 환원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사람책 프로그램 참가자 9명 작성한 인생 이야기들을 관객들과 나눔으로써 현재의 삶을 위로받았을 뿐 아니라 삶의 지혜를 얻게 되는 기회가 돼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사람책 이옥경 씨는 결혼을 주제로 인생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옥경 씨는 “결혼을 앞둔 분이나 자녀의 결혼을 앞둔 분들이 계실 텐데 절대 서두르거나 성급하게 결정짓지 말라”며 “물론 돈이 만흐면 없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돈이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돈보다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짝을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사람책 박학순 씨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라고 강조했다. 박학순 씨는 “살아오면서 삶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끼면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살아왔다. 만족하고 기뻐하는 것보다는 실망과 불만으로 찬 삶이 더 익숙했다”며 “하지만 사소해 보이지만 소중한 순간들이나 나를 웃게 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들이 있다면, 이들로 인해 내 심장이 뛴다면 내 사람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내가 바라보는 내가 남들보더 우월하거나 특별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괜찮다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사람책 이원권 씨는 관객들에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느낀 감정과 소회들을 소개했다. 이원권 씨는 “그동안 자서전 작성 교육과 스토리텔링 교육, 사람책 활동 준비과정을 시간을 거쳐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며 “어떠한 내용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쓴 글을 말로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시작할 때와 달리 스스로 많이 성장하게 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책 김선혜 씨 역시 “처음에는 자서전이라는 것이 낯설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도 작가가 돼 자서전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은 스스로를 성장시켜주는 자양분이 됐고 설레는 프로그램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관장 수안스님은 “노인 한 명이 사라지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라는 말이 있듯 노인들의 경험에서 오는 지혜는 어디서도 배울 수 없기에 매우 소중하다”며 “앞으로도 그들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관을 탐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0월1일 열린 사람책 토크콘서트 모습.
10월1일 열린 사람책 토크콘서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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