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및 신도 200여명 참석 조상 영가 천도
정읍 내장사(주지 도완스님)는 중구절을 하루 앞둔 10월 6일 경내 마당에서 영산대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내장사 주지 도완스님과 정토사 주지 일묵스님, 정읍불교대학 학감 우일스님과 사중 스님들 그리고 신도, 영산대재 기능보유 스님 등과 일반관람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구절은 음력 9월9일로 예로부터 마지막 홀수요 양수인 9가 겹치는 날로 9월 중에 유일하게 명절로 즐기는 날이었다. 중구절은 중양 또는 중광이라고도 했다. 삼월 삼짇날 왔던 제비가 겨울을 나러 다시 강남으로 가는 날이라고 하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 단풍과 국화 음식을 즐기기도 했다.
이날은 기일을 모르는 조상의 제사를 모시며, 연고자 없이 떠돌다 죽었거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의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또 추석 무렵에 햇곡식이 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날에 차례를 지내는데, 이것은 처음으로 생산되는 햇곡식을 조상에게 바치고자 하는 정성이 담겨 있다.
사찰에서 지내는 중구절 제사는 고혼재라고도 하여 평상시 제사를 모시기 어려운, ‘제사날을 몰라 제사를 지내주지 않는 영가, 제주 없는 영가(제사 지내줄 자손이 없는 영가), 객사, 전쟁, 자살, 비명횡사로 청춘에 간 영가, 태아 영가, 기타 선망부모 등 제사를 지내주지 않아 배고파하는 모든 영가’들을 위해 위패를 봉안하여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일체경에는 고혼재를 정성껏 지내면. ‘자손이 창성할 것이요. 먹고 입을 것이 풍족할 것이요. 질병이 닥치지 않을 것이요.모든 소원이 속히 성취되리라’고 돼있다.
주지 도완스님은 “중구절을 하루 앞둔 오늘, 신도들의 생활 일정에 맞게 조상들의 영가를 천도하는 영산대재를 봉행하게 됐다. 그냥 작은 규모로 재를 올릴 수도 있지만, 그동안 신도들의 아쉬움과 염원도 간절했고, 사찰의 전통문화도 계승하는 의미도 있어서 영산대재로 여법하게 모셔서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참가하신 신도 가족 여러분들의 소원성취도 기원한다. 대재에 정성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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