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제안서 접수…암환자 자연치유 템플스테이, 출가 체험 등 눈길

종단 발전을 이끌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실(産室) ‘종도 사업 제안 제도가 첫 성과를 내놨다. 승속, 나이, 자격 제한 없이 조계종 스님과 신도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공모에는 제도 첫 시행’, 한달여 간의 짧은 접수 기간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깊은 고민과 정성이 담긴 13개 사업 제안서가 접수됐다.

참가 자격과 사업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현대적이면서도 불교적 색을 가미한 톡톡튀는 아이디어들이 눈길을 끌었다. ‘암환자를 위한 자연치유 템플스테이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말기 환자,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 등 죽음의 문턱에 든 이들이 사찰에 묵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존 템플스테이와는 대상과 진행방식에 있어 차별점을 뒀다. 종교계가 나서 소외된 이들을 돕고 명상, 스님과의 상담 등 심리 안정에 있어 불교적 특색을 활용해 공공선을 실현하고 사회적 가치 증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학인 스님이 직접 제안한 하루하루 부처님 마음, 한알 한알 조계 출가50일 간 출가 생활을 단계적으로 직접 경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 사찰이나 포교당에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사찰 기본 예절인 절하는 법부터 합장, 저두, 삼배, 운력, 발우공양, 법복 착탈의, 간경 등 한 알 한 알 구슬을 꿰는 마음으로 습의를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단기 출가로 이름난 월정사 등 기존 출가 프로그램 시행 사찰들과 연계하고 출가자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10여 페이지 분량의 사업 제안서가 돋보인다.

전국 각 사찰이 가진 특성을 살려 적멸보궁, 관음성지, 지장성지 등 테마별로 묶은 성지순례 프로그램도 시선을 잡는다.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일본 시코쿠 순례길’, 가톨릭 대성당을 걷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등을 떠올리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종단 차원의 불교 성지 순례 프로그램을 기획해 도장 등 인증을 받도록 하는 문화 체험 사업이다.

이밖에도 미디어 변화에 따른 불교영상위원회설치, 사찰마다 기계를 설치해 계좌이체 등을 통해 보시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 서울 조계사에 키즈 카페를 입점하는 안 등이 접수됐다.

총무원 기획실은 종도 사업 제안 제도에 접수된 사업 아이디어 모두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을 비롯해 종단 산하 기관, 관계 사찰 등과 공유할 예정이다. 종단 예산과 부합하고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실제 종단 사업에 반영한다.

윤승환 총무원 기획실 기획차장은 사부대중이 함께 종단의 미래를 그리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인 만큼 접수된 아이디어 모두 관계 기관에 전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제도가 차차 안정적으로 시행되면 종단 운영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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