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지난 9월28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많은 일을 했지만 가장 큰 업적은 전임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중도 사퇴하면서 자칫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위급한 시기에 종단을 맡아 빠른 시간 안에 안정과 화합을 이뤘다는 점이다. 이는 총무원장 스님이 갖고 있는 넉넉한 인품에다 두루 인재를 기용하는 화합 노력 덕분이다. 금산사 주지, 중앙승가대학 총장,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의 주요 기관을 두루 운영한 행정경험도 갑자기 떠맡은 종단을 혼란 없이 수습하고 제자리에 찾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총무원장 스님은 혼란한 종단을 수습하는 과제와 함께 앞으로 한국불교를 설계하는 미래 불사도 챙겼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인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바로 그것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주변의 우려와 소극적 자세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불사를 선정해 백만불자를 규합하는 행보를 시작했다.

수행자 요양병원 건립, 육해공군 삼군 사령부 계룡대 영외법당,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에 한국사찰 건립, 경주 남산 열암곡에 쓰러져 있는 통일신라시대 마애불 바로 세우기 등 모두 꼭 필요한 불사다. 이미 오래전 완성했어야 할 불사를 총무원장 스님이 발원하여 이제 걸음을 뗀 것이다. 과거처럼 몇몇 대형 사찰이나 교구본사 위주가 아닌 이름 없는 불자 100만명이 함께 걷는 대중불사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국가법령과 정책 개선, 이웃종교와의 활발한 교류,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자비행, 해외 한국불교 홍포 등도 지난 1년 총무원장 스님의 치적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우리나라 최초며 가장 대표적인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 원장을 맡아 이웃종교 및 사회 인사들과 협력하며 사회 활동에 매진해왔다. 이러한 경험이 종단의 자비행 사회화에 그대로 반영됐다. 

일반 언론까지 도배하다시피 넘쳐났던 종단을 둘러싼 음해성 악의적 보도가 사라진 점에서 지난 1년 총무원장 스님과 집행부가 펼쳐온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종교는 늘 낮고 보이지 않는데서 소리 없이 활동하는 청정하고 무상(無常)한 자비행을 펼쳐야 하는데 지난 1년간 집행부가 보여준 사회활동 복지행이 이에 해당한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내용과 효용성을 중시하는 총무원장 스님의 성품이 이처럼 종단의 사회활동에도 묻어난 것이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종도들과 함께 한국불교 중흥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그 바탕은 ‘인천의 사표’를 양성하는 교육 정립과 출가에서 열반까지 병고와 노후 걱정 없이 수행에 매진할 수 있는 승려복지 보장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교육과 복지에 남다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문제는 종도들의 적극 참여다. 간절한 원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모든 업장이 소멸되고 저절로 이루어진다. 총무원장 스님을 중심으로 종도들이 합심한다면 한국불교 중흥, 종단의 묵은 과제도 눈녹듯 쉽게 풀릴 것이다.

[불교신문3522호/2019년10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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