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혁신위 기획위, 4차 라운드토론회
‘깨달음과 보살행’의 의미 되짚어

조계종 화합과혁신위원회는 9월30일 '깨달음과 보살행'의 의미를 되짚는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화합과혁신위원회는 9월30일 '깨달음과 보살행'의 의미를 되짚는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개최했다.

탈종교화 시대를 맞아 인간은 초월적 신 또는 타력적 신앙에 대한 믿음이 줄어들 것이다. 반면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를 제도한다는 자성자도(自性自度)의 선의 핵심 가치는 초월적 대상에 의한 타력적 구원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 즉 깨달음은 탈종교화 시대에 버릴 전통이 아니라 오히려 부각할 대목이다.”

서재영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는 조계종 화합과혁신위원회(위원장 정념스님) 기획위원회가 930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4차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에서 이같이 깨달음의 가치를 되짚었다.

깨달음과 보살행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서 교수는 한편으로 치우친 깨달음의 의미를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서 교수는 깨달음을 지성적 이해로 설정하면 잠시 듣고 이해한 것으로 깨달음으로 착각하게 된다이해가 깨달음이라면 교수나 학자가 가장 종교적이고 가장 헌신적인 보살행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깨달음을 구경각과 같이 고원한 경지로, 육조처럼 견성이 깨달음의 완성으로, 보현행원처럼 보살행이 곧 깨달음인 것으로 각각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듯 시대에 맞게 깨달음을 설명하고 해석하면 된다불교의 중요한 종교적 특징을 담고 있는 깨달음의 개념을 깨고 버리는 것보다 그것이 갖고 있는 가치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깨달음과 보살도에 대해 서로를 성취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고 밝힌 은유와마음연구소 대표 명법스님의 발제도 눈에 띄었다. 명법스님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압도하고 빅 데이터가 미래를 예측하는 상황에서 깨달음을 자아 중심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타자로의 열림, 책임과 희생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공동체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선 고명석 불교사회연구소 연구원이 발제자로 나와 대승불교에선 중생구제와 보살 원력, 보리심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현재 한국불교는 깨달음만 우선시한 측면이 있다라며 그러나 현대인들이 종교에 깨달음이나 해탈·영생보다는 개인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위로를 바란다2014년 대국민여론조사를 살펴봤을 때, 깨달음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보살정신 회복에 더욱 무게 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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