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스님 생활 체험 중 묵언이 제일 어려워”
“6개월간 스님 생활 체험 중 묵언이 제일 어려워”
  • 박인탁 기자
  • 승인 2019.09.30 15: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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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연기자 이원종 씨

30여 년간 연극 드라마 영화
넘나들며 다양한 배역 소화
후배 양성 위해 연극 제작도

‘달마야놀자’ 위해 6개월간
사찰서 수행자 생활 체험

매일 108배 수행 이어가며
‘불교 다큐’ 제작 서원한
불교중앙박물관 홍보대사
불교중앙박물관 홍보대사인 배우 이원종 씨가 지난 9월19일 ‘제1266호 금당사 괘불 특별 공개’ 행사에 앞서 서울 조계사를 참배했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지난 1987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배우 이원종 씨는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맡은 역할마다 뇌리에 깊게 남을 만큼 개성 넘치는 연기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주유소 습격사건, 달마야 놀자, 달마야 서울 가자, 황산벌, 평양성, 역모-반란의 시대 등에서 감초 조연을 중심으로 주연을 맡거나 특별출연하며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드라마 야인시대, 해신, 사랑과 야망, 쩐의 전쟁, 식객, 추노, 무사 백동수, the guest 등에 출연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를 통해 그의 이름 석 자 앞에는 자연스럽게 믿고 보는 배우’ ‘명품 조연’ ‘진짜 배우’ ‘흥행 보증수표’ ‘대체불가 배우등 갖가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연극배우와 연극 제작자, 연극 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국립국악원에서 연출했던 작품까지 합치면 20작품이 넘을 만큼 연출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가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것은 지난 2002년 방영된 SBS 드라마 야인시대. 최고 시청률 57.1%를 찍은 당대 최고의 드라마에 출연해 선 굵은 주먹패 보스 구마적역할을 맡다보니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은 그를 구마적으로 많이 기억하고 있다. 최근에도 야인시대에서 쌍칼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박준규 씨와 함께 모바일게임 쌍삼국지광고모델로 출연해 유쾌한 케미를 선보일 만큼 그에게 구마적 역할은 남다른 배역임은 틀림없다.

“124부작 대하드라마에서 초반부에 20회 남짓 출연한 게 전부였는데도 여전히 구마적으로 기억해주시는 게 고맙기도 하면서도 다른 현 편으로는 다른 작품에서는 제 역할을 못해 구마적 밖에 기억을 못하시는 게 아닌가하는 미안함과 책임감도 듭니다.”

그렇다면 배우 이원종이 맡은 수많은 연기 가운데 가장 애정이 가는 역은 무엇일까. 그는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의 현각스님역과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선보인 마동포역을 손꼽았다. 이원종은 맡은 배역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역이 좋은 배역이라고 강조했다.

쩐의 전쟁의 마동포 역은 끊임없는 돈에 대한 욕심과 인간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지만 결국엔 사람을 믿고는 망하는 캐릭터죠. 구마적처럼 단편적인 성격을 묘사하기 보다는 마동포처럼 복합적인 성격을 구현해 내는 게 배우로서 즐겁고 기억에도 오래 남기 마련입니다.”

이원종 씨는 불자다.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현각스님 역을 맡았던 그의 실제 법명이 바로 현각이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닌 이 씨는 명산대찰을 성지순례하다 보면 연등을 달거나 전각이나 종 불사 때 아들 이름으로 불사에 동참했었던 어머니의 자취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의 어머니는 부여 대조사 신도회장을 오랫동안 맡았던 고() 유지원 보살이다.

지난 2004년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 촬영에 앞서 이원종 씨 등 배우들이 서울 봉원사에서 삭발을 하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특히 그는 영화 달마야 놀자를 촬영하기 3개월 전부터 경기도 모 사찰에서 삭발한 뒤 매일 새벽3시에 기상해 예불과 경전공부 등을 하며 출가수행자의 삶을 체험했다. 영화 촬영기간에도 배우 정진영과 이문식 씨와 함께 의기투합해 인근 숙소가 아닌 김해 은하사에서 숙식하면서 맡은 배역에 몰두했다.

또한 그 때쯤 태어난 둘째 딸 이름은 당시 은하사 주지 대성스님이 직접 작명했다고 한다. 그 딸이 2~3살 때 아빠한테도 안 올 만큼 낯가림이 심했지만 대성스님 품에서 잘 노는 것을 보고 스님의 법력과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도 털어놨다.

총 6개월 동안 삭발한 채 스님으로 살았던 거죠. 원래 제안받은 역할도 박상면 씨가 맡았던 조직폭력배였어요. 이때 아니면 언제 머리를 짧게 깎아 보겠냐며 스님 역할을 맡겠다고 자원했어요. 그때 불심을 증장하기 위해 스님들이 보는 경전도 많이 읽었고 참선, , 묵언 등 여러 수행도 꽤 해봤어요. 근데 단식 등 다른 것은 다 하겠는데 제일 쉬울 것 같았던 묵언 수행은 단 하루도 못 넘기겠더군요.”

그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흥행에 이어 2년 뒤 만든 2달마야, 서울 가자출연을 계기로 많은 스님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연출진과 출연진 모두가 영화에 담아낼 불교적 가르침이나 선지식의 수행담을 찾기 위해 전국 사찰로 흩어졌는데 그때 송광사를 맡았다.

이 씨는 당시 승가대학장이던 현진스님이 통도사 승가대학으로 소임을 옮겨간 뒤에도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이를 계기로 진무스님과 오심스님 등 통도사 대중 스님들과 두루 막역한 관계를 맺게 됐다. 은율암에 이어 정각사 홍보대사를 맡아 최소 1년에 2번 이상은 찾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중앙박물관 홍보대사도 맡아 특별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불교중앙박물관을 찾는다.

국내 문화재의 70% 이상이 불교 문화재인데, 불교계 대표 박물관인 불교중앙박물관을 국민들이 잘 몰라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홍보대사를 맡았습니다. 스케줄이 되는대로 박물관 행사에 참석해 SNS 등을 통해 이를 알리고 있으며, 지인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 함께 동참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 제작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이원종 씨를 비롯해 배우 정진영, 이문식 씨가 함께 합장인사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이 씨는 매일 108배를 올린다. 서재 한쪽 벽면에 걸린 달마도 앞에서 운동을 겸해 108배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 달마도는 도성스님을 기다리던 이 씨가 스님의 방사에서 붓으로 그리다 실패한 그림에다가 스님이 덧칠하고 가르침을 담은 구절도 새겨 넣어 완성한 작품이다. 달마도 앞에서 매일같이 108배를 올린 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씨는 더 나아가 도성스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모시게 됐다고 한다.

이 씨는 1991년 박범훈 현 불교음악원장이 만들었던 교성곡 붓다에도 합창단원으로 출연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젊은 시절 6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했던 노래 가사를 지금도 잊지 않고 따라 부를 만큼 열정을 갖고 연기했다.

이 씨는 연기에 대한 욕심과 함께 불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좋은데, 실제로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궁금하지만 어디 가서 물어보기도 뭐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어떤 게 진짜 부처님 법에 맞는 정법인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불교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펼쳐보겠다는 계획이다.

수계를 몇 번 받는지, 이판과 사판 스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과거 역사 속 천태종이나 법상종이 지금의 종단과 같은 것인지, 안거 수행은 어떻게 하는지 등 불교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쉽게 전하고 싶어요. 가능할지 모르지만 각 종단 총무원장 스님 등 지도부 스님을 릴레이 인터뷰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국립국악원에서도 오랫동안 활약했던 이원종 씨는 소리극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창극남도판소리에 바탕을 뒀다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발전한 경기소리와 황해도 등지의 서도소리를 합친 게 경서도소리. 특히 경서도소리를 소리극이라는 단어로 보통명사화하고, 판소리 6마당처럼 소리극 4마당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원종 씨는 전세계 하나 뿐인 DMZ를 자산으로 활용하는 ‘DMZ 문화제를 꿈꾸고 있다. 경기도 양주에 살고 있는 이원종 씨는 경제는 물론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취약한 경기북부권역을 평화와 통일, 문화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깐느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 깐느지역은 500~600세대에 불과한 작은 도시인데 영화제 행사 하나로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우리도 DMZ 관련 행사를 각 지자체와 단체별로 할 게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저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프로젝트가 진척되면 여러 곳에 기획안도 제출하려고 하니 불교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립니다.”

54세인 베테랑 연기자 이원종 씨의 다방면에 걸친 열정과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원종은…
196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배우 이원종 씨는 연극배우를 시작으로 탤런트, 영화배우, 연극 제작자 및 연출가 등 활동무대를 넘나들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SBS 야인시대에서 주먹패 구마적역을 맡으면서 얼굴을 전국민에게 알렸다. 불교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불교 관련 다큐멘터리도 제작하고 싶다는 계획도 가질 만큼 독실한 불자다.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현각스님으로 출연했던 이 씨의 법명이 바로 현각이다. 매일 108배를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중앙박물관과 양산 정각사 홍보대사 등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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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2019-10-02 07:25:01
대성공성취하세요.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