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달위원회, 청년아트마켓-세존예장 개최
조계사 대웅전 뒤편, 젊은 예술가 위한 공간마련
작품을 소개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활기 넘쳐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일원엔 청년 예술가들의 활기찬 기운이 가득했다. 바로 재능과 열정은 넘치지만 설 자리가 부족한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가 열린 것. 그릇 비누 머그컵 같은 직접 만든 디자인 소품부터 액세서리, 그림 등 정성이 깃든 자신들의 작품을 시민에게 소개하며 의미를 나누는 청년들의 얼굴은 환히 빛났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문화창달위원회(위원장 진우스님)는 9월2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뒷마당에서 ‘청년아트마켓-세존예장’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세존예장은 ‘세상을 존중하는 예술 장터’의 줄임말이다. 단순한 상업적 시장형태가 아닌 젊은 예술가의 문화교류 및 치유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에서 기획됐다. 이미 젊은 예술가들의 중심이 된 ‘홍대 예술시장 플리마켓’ 등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특히 세존예장은 36대 총무원 집행부의 핵심 종책 사업인 문화창달위원회의 첫 활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세존예장엔 총 33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가해 손님들을 반겼다. △손수 만든 아트 소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핸드메이드 아트마켓 존’ △히말라야 지역의 명상하는 도구인 ‘싱잉볼’을 이용해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아트힐링 존’ △호두파이 쿠키 등을 판매하는 곳 등 다채로운 부스가 열렸다. 이밖에도 캐리커처, 꽃잎 카드 만들기, 네일 아트 등 체험 부스도 진행돼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탭댄스와 명상음악 등 공연도 펼쳐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날 문화창달위원장 진우스님(조계종 교육원장)을 비롯해 위원 오심스님(총무원 문화부장) 등은 참가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일일이 감상하며 격려하는 등 젊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데 함께했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청년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차담 부스를 직접 운영하며 의미를 더했다. <법구경> 구절로 일러스트 엽서를 제작해 선보인 이아현 작가(작가명 코코 coco)는 “법구경 가르침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세존예장에 참여했다”며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기회가 없던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소중한 자리가 만들어져 뜻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세존예장 행사장엔 젊은 유동인구 유입이 활발해 조계사 및 불교중앙박물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청년 예술가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이 세존예장을 통해 조계종 총본산 일원을 방문한 것 자체에 의미가 크다”며 “오늘 참가한 예술가들이 앞으로 불교문화를 이끌어갈 잠재적인 인재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청년 예술가를 위한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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