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스님들의 해외연수
생생한 6년간의 기록
불교에 새롭게 눈뜬
진솔하고 생생한 고백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 
-스님들과 함께하는 순례 이야기   

조계종 교육원 지음
조계종출판사

종단 스님들의 해외순례연수는 그간 조계종 교육원의 주요 종책 가운데 하나였다. 교육원은 2013년부터 매년 스님들을 대상으로 지도법사 스님과 함께 떠나는 해외순례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부처님의 고향이자 활동무대인 인도를 비롯해 지금까지 해마다 4∼5곳의 불교성지를 찾아 길을 떠났다. 또는 서양의 역사유적을 돌아보며 문화를 비교하는 기회도 가졌다.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스님들과 함께하는 순례 이야기>는 지난 6년간의 기록이다. 첫걸음을 내디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묶었다.

순례에 참여했던 스님들이 각자의 관점에 따라 쓴 기행문 모음이다. 책은 모두 4부로 나뉜다. 제1부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는 부처님의 성지 인도, 네팔을 순례한 발자취를 적었다. 제2부 ‘깨달음의 길’은 중국, 일본, 실크로드 걷기를 모아 소개했다. 제3부 ‘위대한 발견의 길’은 몽골, 티베트, 부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대한 감상을, 제4부 ‘종교와 문명 사이에서’에는 서구와 유럽의 문명을 탐방한 흔적들을 담았다. 부록에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순례연수 목록과 현수막 등을 덧붙였다.

순례를 떠난 스님들은 발길 닿는 곳마다 불교를 느낀다. 낯선 이역만리를 부지런히 걸었다. 그러한 몸의 고됨 속에서 더욱 다져지는 정신의 깊이를 실감하고 있다. 부처님이 <법화경>과 <무량수경>을 설한 곳인 인도 영축산에 올라 다 함께 예불을 올리며 부처님의 일생을 떠올린다. 해발 3000미터 이상의 험준한 산을 넘어 라다크에서 가장 오래된 라마유르 불교 사원을 참배하기도 한다. ‘혜국 스님과 함께 중국 선종 사찰을 순례한 조계종 교육아사리 진관스님은 “조사 스님들께서 이리 힘들게 전하고자 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하는 궁금증으로 선사들의 뒤를 좇아 ‘구법’의 연수를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남해 염불암 감원 성전스님은 “실크로드를 따라 가며 이 길 위에서 목숨을 바친 수많은 구법 스님들을 그리며 “몸이 사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사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하고 경탄한다. “순례지에서 돌아다니다가도 회색만 찾게 되고 회색만 보면 든든했다며 한국 승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알게 됐다”는 서진스님(하동 북천사)의 고백도 흥미롭다.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는 조계종 교육원의 주요 종책인 종단 스님들의 해외순레연수 기행문을 모은 책이다. 사진은 2018년 4월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문명기행에 참가한 스님들이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는 조계종 교육원의 주요 종책인 종단 스님들의 해외순레연수 기행문을 모은 책이다. 사진은 2018년 4월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문명기행에 참가한 스님들이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이렇듯 스님들은 해외연수를 통해 불교와 세계문화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동시에 도반들과 함께 걸으면서 종도로서의 동질감과 소속감도 키웠다. 그래서 여러 어른 스님들은 해외연수의 장점을 설명하며 적극 권유하고 있다. “불교와 문화적 역사 현장은 굳이 말하지 아니해도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百聞不如一見)라는 말을 상기하게 될 것입니다. 연수기를 읽음으로써 연수의 공덕을 함께 나누는 결과가 되리라 생각합니다(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스님).” “옛사람이 경전을 보면서 마음을 반조하지 않으면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했듯이, 우리들이 성지 순례를 하는 것은 옛사람의 자취를 찾으면서 바로 자신을 반조하기 위함이니, 남순동자가 일백십성을 순례하는 것도 본래 자기에게 갖추어진 것을 깨닫기 위함이었다(전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현봉스님).”

교육원에서 주최하는 해외순례연수는 교육원 교육부장 진광스님이 기획했다. 선방에서 정진하던 시절부터 만행 삼아 10여 년 동안 130여 개국을 여행한 경험을 살렸다. “무엇보다 많은 스님네가 더 너른 세상을 보고, 듣고, 느낌으로써 사유의 시선을 높이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게 하고 싶었다”며 해외연수의 성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돌아봄의 여유와 나아감의 활력을 북돋아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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