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불교 축제로 발돋움한 11번째 나란다축제
세계인의 불교 축제로 발돋움한 11번째 나란다축제
  • 홍다영 기자
  • 승인 2019.09.21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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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1일 동국대 특설무대 등서 열려
축제 하이라이트 범종을 울려라
불교교리경시대회 등 대동 한마당

전국 학생들 환호성 지르며 축제 즐겨
스웨덴 이집트 슬로바키아 등
전세계 청년들도 함께해 의미 더해
9월21일 동국대 팔정도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1회 나란다 축제.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 출전한 어린이들 모습.

“우리 친구들, 잘 할 수 있겠죠? 도전! 범종을” “울려라~와~”

9월21일 오후 동국대 팔정도 광장. 전국 각지에서 온 4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정답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학교가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불교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 나란다축제 하이라이트인 ‘도전 범종을 울려라’ 초등부 결선 무대가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 펼쳐진 것.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행사를 주최한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무대에 올라 미래 세대들과의 만남을 반가워했다. 포교원장 스님은 “전국의 사찰, 전국의 학교를 대표해 대회에 참가한 만큼 열심히 잘 해 주길 바란다”며 “오늘 동국대 마당에서 함께한 나란다축제가 인생에서 큰 추억이 되고 행복이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어서 곧바로 대회가 시작됐다. 첫 번째 문제는 포교원장 스님이 직접 출제했다. “진흙 속에서 곱게 피어나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 세상을 맑히는 꽃으로 불교를 상징하는 이 꽃의 이름은 연꽃입니다. 맞으면 O, 틀리면 X를 적어주세요.” 스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거침없이 답을 표시했다. “정답은 O입니다”라는 사회자의 발표에 어린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정답판을 높이 들고 흔들었다.
 

정답판을 들어올리며 미소짓는 어린이.

시간이 흐를수록 오답자도 하나 둘 씩 늘어났다. 정답을 쓴 아이 얼굴엔 행복이, 오답을 쓰고만 아이 얼굴엔 번뇌가 흘렀다. 사력을 다해 준비한 한 아이는 예상 못한 조기 탈락에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지도법사 스님들과 학부모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했다.
 

나란다 장학퀴즈대회에 부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군장병들.
정답과 오답의 희미가 엇갈린 모습.

다른 공간에선 ‘나란다 장학퀴즈’가 참가자들의 열띤 경쟁 속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혜화관 2층 고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군장병 장학퀴즈에는 8개팀 16명이 해당 부대의 명예를 걸고 출전했다.

‘단세포인 수정란이 다세포가 되기 위해 연속적으로 분열하는 체세포 분열의 과정은 무엇이라 할까’라는 주관식 퀴즈는 단 한 팀도 맞추지 못해, 관객석에서 지켜보던 동대부고 학생이 정답을 제시해 소정의 상품을 타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해군중앙법당 통해사에서 어린이 법회를 지도하고 있는 현공스님은 “법당에서 미니 골든벨을 하며 범종을 울려라를 준비한 적도 있는데, 올해는 법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리를 지도했다”며 “아이들이 자라서 부처님 가르침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오늘 축제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보라매법당에서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연(22)씨도 “축제에는 처음 왔는데 아이들에게 정말 신나고 흥겨운 축제다. 지속적으로 규모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에서 두 자녀를 데리고 행사에 참여한 조효정(42)씨는 “체험활동도 많고 애들 데리고 나들이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박나연(남양주 용신초1)양도 “에코백 만들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어린이 불자들에게 인사하는 포교원장 지홍스님.

선의의 경쟁을 펼친 끝에, 이날 대상의 영예는 봉선사 어린이 법회에 다니고 있는 이진우(의정부초3)군에게 돌아갔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칠곡도량에서 온 김현준 어린이와 국방부 원광사 박성연 어린이가 각각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축제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마당을 선보인 것. 외국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국가별 체험 부스, 한국문화를 퀴즈로 배우는 ‘OX퀴즈’, 미니 명랑운동회 등이 펼쳐졌다. 슬로바키아 간식 체험 부스에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몰려 준비한 음식이 모두 떨어진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엠마 프레드홀름(스웨덴, 서울대 인문학부1)씨는 “지난 1년 동안 중국에서 공부하며 불교를 처음 접했는데, 한국에 이런 불교 축제가 있는지 몰랐다.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한국 전통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 행복하다. 마지막 공연까지 다 보고 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카릴 카림(이집트, 서울대 기계과2)씨도 “인도의 나란다 대학도 알게 되고, OX 퀴즈 게임을 통해 처음 불교를 배웠다. 동국대도 처음 와 봤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체험마당을 찾은 포교원장 지홍스님.
체험마당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도 북적였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출신으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박연희(27)씨도 “불교가 수동적인 종교가 아닌 찾아가는 종교, 일반에 친숙한 종교라는 것을 알려주는 행사가 나란다축제인 것 같다.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불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들의 축제로 자리 잡은 나란다축제는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았으며, 조계종 포교원과 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태풍 링링 영향으로 부득이하게 연기한 탓에 일정을 조정했지만, 이날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불교교리경시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일반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

팔정도 광장을 중심으로 교내 곳곳에 드림캣쳐 나만의 보석 만들기, 다보탑 만들기, 전통문양 복주머니 만들기, 먹거리 장터, 3·1운동 100주년 기념 태극기 등 만들기 등 30여 개의 전통문화체험마당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중고등부 불교교리경시대회도 2000여 명이라는 높은 참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오후4시부터는 팔정도 특설무대에서 나란다 K-댄스 경연대회가 열렸다. ‘대대로’, ‘I am star', '미류’ 등 재능과 매력으로 중무장한 ‘귀요미’ 댄서들이 우수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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