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호랑이 활안대종사 다비엄수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활안대종사의 다비식이 9월20일 순천 송광사 연화대에서 엄수됐다.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활안대종사의 다비식이 9월21일 순천 송광사 연화대에서 엄수됐다.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신광당(神光堂) 활안대종사(活眼大宗師) 다비식이 9월21일 오전8시 조계총림 송광사 연화대에서 엄수됐다.

문도장으로 봉행된 다비식은 송광사 전 주지 현봉스님, 현고스님, 영조스님과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 불국사 주지 종우스님을 비롯한 대덕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동참했다.

활안대종사 법구는 50여년간 주석했던 천자암에서 송광사 연화대까지 이운됐다. 연화대에 안치된 스님의 법구는 사부대중의 장엄염불과 함께 거화됐다.

‘조계산 호랑이’로 불린 스님은 9월18일 송광사 천자암에서 입적했다. 세수 94세, 법납 67년. 

활안스님은 1926년 병인생으로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수행자의 길을 걸었다. 구순을 넘어도 새벽3시에 일어나 직접 목탁을 잡고 칠정례와 축원, 정근까지 남다른 정진력을 보여줬다. 1945년 순창 순평사로 입산한 스님은 1953년 월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3년 4월8일 범어사에서 월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58년 3월10일 통도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상원사, 칠불암, 범어사, 용화사 등 전국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1999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으로 선출됐다. 2004년 5월31일 대종사 법계가 품수됐다.

1970년대 중반부터 활안스님은 송광사 천자암에서 정진하며 수행가풍을 세웠다. 선농일치를 실천하며 예불, 천도재, 운력, 참선으로 이어지는 용맹정진을 이어갔다. 구순이 넘은 노구에도 새벽 1시20분이면 어김없이 도량석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고, 하루도 빠짐없이 조석예불을 집전했다.

팔순을 넘겨서도 특히 정초와 백중 때 1주일간 하루 17시간을 꼿꼿이 서서 하는 사분정진(四分精進)을 하고 매년 한 차례 100일간 방문을 잠그고 수행하는 폐관정진(閉關精進)을 하며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젊은 스님들조차 스님의 정진력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한편 활안스님 49재는 9월24일 초재 천자암을 시작으로 녹야원(이천), 지장대사(여수), 고불암(합천), 서원사(창원), 보현사(경기 광주)에 이어 11월5일 천자암에서 막재를 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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