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교 1세대 지도자
구체적 마음챙김 방법과
불교의 핵심 가르침 설명

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

조셉 골드스타인 지음 /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명상은 불교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명상을 알려면, 삶의 불만족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불교부터 알아야 한다. <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은 명상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 명상을 하는 방법과 함께 불교를 가르쳐준다.

“부처님은 몰라도 내가 정말 깨달을 수 있을까?” “명상,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가?” “무아(無我)인데, 내가 없는데 누가 업(業)을 짓고 받나?” “불교는 자아가 없다 하고, 심리학은 건강한 자아를 세워야 한다고 하는데 모순 아닌가?” “수행 중 몸의 통증이나 생각,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불교 경전은 반드시 읽어야 하나?” “수행을 하면 성격이 바뀌나?” “부모님이 나의 수행에 반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초보자가 명상을 하다가 부딪칠 수 있는 여러 문제들과 관련해 ‘명상고수’의 명쾌한 대답이 담겨 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을 중심으로 만개한 미국 불교명상의 1세대 지도자가 명상 수행에 도움이 되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전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위파사나 명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메사추세츠 배리(Barre)에 소재한 통찰명상회(Insight Meditation Society)의 공동 창립자이자 상임 지도법사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제목인 ‘통찰 명상’은 마음챙김에 대한 또 다른 번역이다. 명상 수행에서 키운 통찰과 지혜라면 누구나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글의 요지다. 마음챙김 명상의 창시자 격인 존 카밧진 박사가 “마음챙김의 삶에 대한 헌신을 넓히고 심화하려는 이라면 누구나 반길 책”이라며 추천하고 있다.
 

미국 불교명상 1세대 지도자로 평가받는 조셉 골드스타인이 ‘마음챙김’ 명상의 이론과 실제를 가르치는 책이 국내에서 발간됐다.
미국 불교명상 1세대 지도자로 평가받는 조셉 골드스타인이 ‘마음챙김’ 명상의 이론과 실제를 가르치는 책이 국내에서 발간됐다. 사진 픽사베이

조셉 골드슈타인(Joseph Goldstein, 1944~)의 명상경력은 50년이 넘는다. 1965년 아이비리그 가운데 하나인 컬럼비아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태국에서 평화봉사단으로 2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처음으로 불교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7년간 인도에 머물며 무닌드라, 고엔카, 디파 마 등 저명한 위파사나 스승의 지도 아래 수행했다.

1974년부터는 미국에서 직접 가르치며 매년 열리는 통찰명상회의 3개월 수련회를 비롯해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1984년부터는 미얀마의 우 판디타 사야도에게서, 1990년대 초에는 ‘족첸 명상 ’ 스승인 툴쿠 우르겐 린포체와 뇨슐 켄 린포체에게서 배움을 얻었다.

명상적 통찰과 학술적 이해의 통합을 추구하는 배리 불교학 연구센터(Barre Center for Buddhist Studies)를 1989년에 설립했다. <통찰의 경험>, <평화로 가득한 가슴>, <하나의 다르마>, <마인드풀니스> 등 여러 권의 명상 관련 저서가 있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할 법한 이름이지만, 이렇듯 경륜과 식견 면에서 최고의 명상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50년 이상 불교명상가로서 살아온 이력은 책에 묵직한 신뢰감을 선사한다. 깨달음의 내용과 과정을 비롯해 무아(無我)나 업(業)과 같은 불교의 난해한 주제들에 관해 친절히 이야기하고 있다. 수행 중 일어나는 몸의 통증과 생각, 감정을 처리하는 법, 명상 스승과 바른 관계를 맺는 법, 불교 경전을 읽는 법, 자신의 수행에 관하여 주변에 이야기하는 법 등 수행을 하다가 격을 수 있는 이런저런 궁금증을 해소하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노련하다.

병들거나 비뚤어진 마음을 일상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팁도 소개한다. “판단하는 마음이 자꾸 일어날 때 내가 사용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판단이 일어나면 곧이어 ‘하늘은 파랗다’는 구절을 속으로 덧붙이는 것입니다. 예컨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많이 먹지? 하늘은 파랗다.’ 혹은 ‘저 사람들 왜 저따위로 걷는 거야. 하늘은 파랗다.’ 같은 식입니다. ‘하늘은 파랗다’는 중립적인 생각입니다. 즉, 마음에 반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일어났다 사라지는 무덤덤한 생각입니다(131쪽).”

‘깨달음은 별 게 아니다. 그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생각만 버리면 된다’는 중국 선종의 3조 승찬대사의 충고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참된 자유, 비움의 자유에 이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수행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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