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스님에 듣는 종단 승려복지제도의 방향
지현스님에 듣는 종단 승려복지제도의 방향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9.09.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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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공양 특별기획] 종단 차원의 불교 요양병원요양원 건립은 반드시 필요

송광사 율주 지현스님<사진>은 율사이기도 하지만 부산 관음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늘기쁜마을을 설립한 지현스님은 현재 환희노인요양원을 비롯해 9개 기관을 운영 중이다. 특히 환희노인요양원은 2008년 가정형 복지시설로 출발해 2013년 요양원을 신축하면서 100여 명을 수용하는 시설이기도 하다.

스님은 “노환이나 병환으로 고생하는 스님들을 모셔야겠다는 생각으로 요양원을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 요양원에는 지병 때문에 대중생활이 어려운 스님 2명이 생활하고 있는데, 인연이 닿는다면 더 많은 스님을 모셔야겠다는 게 지현스님의 생각이다. 노후에 거동이 어렵거나 아파서 대중과 함께 살기 어려운 스님들이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병을 다스릴 수 있는 공간은 늘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종단이 마련한 승려복지제도나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통해 추진하는 불교 요양병원·요양원 건립 추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승가의 중심인 비구·비구니, 사미·사미니 스님들에게 노후나 병고로 인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그러나 제도도 중요하지만, 존경받는 승가가 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려복지는 존경과 사랑, 믿음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스님은 “승가가 존경받는 이유는 신구의 삼업이 청정하기 때문이다. 계정혜 수행을 통해 탐진치 삼독을 끊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하는 일이 우선되면 승가에 대한 신도들 믿음은 굳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국이나 미얀마 같은 불교국가에 가보면 스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르다. 한국불교도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스님의 신념이다. 열심히 수행하는 스님들을 보면 불자들은 우리가 열심히 출가자들을 외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사찰 신도들 상당수가 승보공양을 하겠다며 두말 않고 후원하는 경우도 이 때문이다. 지현스님은 “신도들의 청정한 믿음에 스님들은 반드시 답을 해야 한다”며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또 스님은 승려복지를 위해 종단이 직접 사업을 하고 불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금전적인 쪽으로 접근하기에 앞서 청정한 승가문화를 만드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존경받는 승가가 되면 후원은 자연히 따라온다”며 “승가는 수행으로 자립할 수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게 건강관리다. 스님은 “출가자가 수행을 잘 하는 게 당연한 것만큼 건강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수행자들에게도 예방의학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중년부터 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노년이 건강하면 병원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사회적 부담도 준다. 종단 부담도 마찬가지다. 스님은 “자기 건강은 우선 자기가 지키고 본인의 힘으로 벅찬 순간이 왔을 때 종단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교신문3519호/2019년9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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