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 9월19일 ‘나랏말싸미와 신미대사’ 주제 열린논단

세종의 한글창제와 신미대사의 인연에 상상력을 보탠 영화가 막을 내린 가운데 ‘나랏말싸미와 신미대사’라는 주제로 열린논단이 열린다.

불교평론 편집위원회(편집위원장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와 경희대 비폭력연구소(소장 허우성)는 9월19일 오후6시30분 정광 고려대 국어국문과 명예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열린논단을 개최한다. 장소는 서울시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이다.

미리 배포한 강의 원고에서 정광 교수는 “훈민정음은 중국의 성운학이 아니라 직접 고대인도의 비가라론(毘伽羅論)에 의거해 문자를 제정한 것이고, 그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비가라론과 성명기론(聲明記論)에 많은 지식을 가진 신미대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훈민정음의 제정에 신미대사와 같은 불가(佛家)의 학승(學僧)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실로부터 이러한 주장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광 교수는 학계에서 신미대사 연구가 부진한 까닭에 대해 “유신(儒臣)들이 주도한 실록과 방목(榜目)에서 신미대사에 대한 기록이 소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광 교수는 이번 열린논단에서 △아시아 여러 문자와 한글 △한글의 명칭과 새 문자의 반포(頒布) △중국 성운학(聲韻學)으로 본 한글 △신미대사와 고대인도의 성명기론(聲明記論) 등으로 단락을 나눠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광 교수는 저서 <동아시아 여러문자와 한글 - 한글창제의 비밀을 밝히다>에서 “신미대사는 실담(悉曇, 중국에 전래한 산스크리트어)에 의거해 모음 11자를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펴낸 <한글의 발명>에서 정 교수는 “한글이 고대 산스크리트어나 원나라 쿠빌라이 칸의 명령으로 창안된 파스파 문자 체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글의 발명>은 영화 ‘나랏말싸미’의 조철현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신미대사 캐릭터의 영감을 받은 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광 명예교수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국민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국어사이다. 덕성여대 교수를 거쳐 1990년부터 2006년까지 고려대 국문과 교수를 지냈다. 미국 콜롬비아대 객원 교수, 일본 교토대 초청 학자, 와세다대 교환 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어학회장, 국제역학서학회장, 국제고려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고문이다. 주요 저서로 <한글의 발명>(2015), <훈민정음과 파스파 문자>(2012), <삼국시대 한반도의 언어 연구>(2011), <몽고자운 연구>(2009) 등이 있다.

불교평론은 “정광 교수는 평생 한글의 어문구조와 창제원리 등을 연구해온 학자로 한글창제를 둘러싼 여러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라며 “10월9일 한글날을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소리글자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공부하는 자리”라고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02)739-5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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