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태풍 링링에 쓰러진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
9월7일 태풍 링링에 쓰러진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

강력한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지난 9월7일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가 부러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에 해인사는 방장 원각스님과 주지 현응스님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운 백수자 위령제를 9월9일 봉행했다.

위령제는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과 스님들의 분향, 경과보고, 주지 현응스님의 조사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삼백년의 세월을 자란 지금의 학사대 전나무 고목은 화엄종찰 해인사의 수많은 역사와 해인삼매를 수행한 고승들과 팔만장경을 수호하며 기도에 매진했던 스님들을 지키며 외호해 왔다고 말하고 불법의 적적 대의와 대승의 큰 서원을 잊지 않고자 여기 학사대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전나무를 심겠다”고 발원했다.

학사대 전나무 백수자는 신라시대의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이 해인사 대적광전 인근에 학사대라는 정자를 짓고 들고 다니던 전나무 지팡이를 꽂았는데 거기서 싹이 트고 나무로 자라 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번에 부러진 전나무는 그 손자뻘로 수령은 250여년이며, 높이 30여m, 둘레는 5.5m에 달한다. 학사대 전나무는 역사성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인정돼 지난 2012년 천연기념물 541호로 지정됐다.
 

쓰러진 학사대 전나무에 소금 뿌리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쓰러진 학사대 전나무에 소금 뿌리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위령제에서 조사를 낭독하는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위령제에서 조사를 낭독하는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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