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문스님을 지지하는 비구니 모임 의혹제기 반박

전국비구니회장 후보 본각스님이 육문스님을 지지하는 비구니 모임에서 제기한 허위학력과 해종행위 의혹에 대해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사문서위조 같은 일은 결코 없었으며 입학과정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밝혔다. 해종행위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본각스님은 9월10일 오후 “육문스님을 지지하시는 스님들의 기자회견문을 접하며 저의 부덕으로 인해 스님들께서 그런 자리를 마련하신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이런 모습들이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를 혼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 비구니승가의 발전을 위한 것임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관련 의혹을 소명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력 의혹에 대해 본각스님은 “3살이라는 나이에 출가해 강원에서 수학하며 비로소 고등학교가 있는 것을 알게 됐고 17살에 은사스님의 도움으로 당시 인천에 있는 인화여고에 입학하게 됐다”며 “한국전쟁 이후인 당시엔 국내 교육체계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다. 인화여고 역시 고등학교 과정에서 수학할 수 있는 학업능력이 입증된다면 입학이 가능했고,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업에 매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스님은 “26년간 교육자로서 살았다.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노력하며 지내온 지난 세월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나아가 세간의 학력보다도 수행자로서 살아온 자취를 존중하는 풍토가 아직 우리 종단에는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본각스님은 해종행위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평소 전국비구니회가 사회문제나 종단문제에 대해 늘 소극적으로 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며 “설조스님이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하다는 보도를 접했고, 젊은 비구니 스님들이 찾아와 종단의 앞날을 걱정하며 서명을 요청해 선뜻 허락해준 것이며, 이미 종단에서도 당시 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인 저의 서명에 대해 해종 행위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본각스님은 비구니 승가의 미래를 위해 반목과 대립으로 아니라 소통과 화합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육문스님을 지지하는 스님들의 의견도 수렴해 비구니 승가 중흥에 힘쓰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본각스님은 “비구니승가는 더 이상 반목과 갈등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전국비구니회 회장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선거 과정에서의 발생한 이런 모든 일들을 모두 비구니승가가 도약하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며 ‘소통과 화합’의 가치만을 생각하며 전국비구니회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육문스님을 지지하셨던 스님들 모두 우리 비구니승가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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