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장 후보 본각스님 ‘허위 학력’ 의혹 있다”

조계종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후보인 본각스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보 회장 육문스님을 지지하는 비구니 모임’은 9월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비구니회장 후보 본각스님에 대해 ‘허위 학력’과 ‘반불교 해종행위’ 의혹을 제기, 후보 자진 사퇴를 요청했다.

육문스님 선출위원회위원장 상덕스님이 대표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본각스님은 2016년 한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본각스님이 사미계를 받았을 1966년 당시, 사미계를 수지하기 위해서는 <승려법>에 명시된 ‘중학교 졸업자 또는 동등 이상의 자격’ 요건을 갖춰야 했는데 이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계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허위로 기재된 학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 실제로 본각스님은 해당 인터뷰에서 “인화여고에 들어갔다. 야간학교였는데 그 당시는 중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입학이 가능한 시절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상덕스님은 “당시 법령에 의하면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하거나 일정 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해야만 고등학교를 갈 수 있었는데 본각스님은 이런 사실이 없다”며 “허위 서류를 기재해 고등학교 입학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고 이는 사문서 위조 등에 해당, 고등학교 학력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해종 행위에 동참했다는 의혹도 후보 부적격 사유로 거론됐다. 상덕스님 측에 따르면 본각스님은 2018년 7월 ‘조계종을 걱정하는 비구니 일동’ 제하의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성명에는 당시 종단을 부정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겼다.

상덕스님은 “종단을 음해하는 세력과 함께 법통과 교권을 문란케 하고 종단 질서를 위태롭게 한 반불교적 해종 행위에 본각스님이 동참했다”며 “도덕적, 법적으로 하자가 있는 후보자에 대한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후보 본각스님에게 직접 소명할 기회를 줬으나 공식적 입장 발표가 없었다는 점도 사퇴를 촉구하게 된 이유로 제시했다. 각 후보 측에서 5명씩 구성한 전국비구니회 선거관리위원회 개최를 통한 의혹 해소 등에 대해서는 “집행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본각스님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 해당 성명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문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앙종회의원 정운스님(4교구 소속), 운산스님, 대현스님 등이 배석했다. 성명을 발표한 ‘후보 회장 육문스님을 지지하는 비구니 모임’에는 '육문스님의 청정한 선출을 지지하는 성명서'에 동참한 174개 사찰도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