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서 수계받은 보리가람대학 1회 졸업생 4인
[인터뷰] 한국서 수계받은 보리가람대학 1회 졸업생 4인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9.09.10 0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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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람 대학은 내 인생 최고의 기회”

96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키감보니 군에서 열린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 1회 졸업식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2년 전, 서울 조계사에 찾아와 불제자가 되길 발원한 퍼디난드 저머너스 퉁구 군과 페리스 살롬 마두후 군, 아우렐리아 안소니 마훈디 양과 플로리다 에라스토 밀림바 양이다.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계사로 수계식을 가진 이들은 오계를 지키며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각각 금강’ ‘반야’ ‘보리수’ ‘보련화라는 법명도 받았었다. 3년간 성실히 수학한 끝에 이날 졸업장을 받은 4명의 학생을 만나 졸업한 소감과 앞으로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년 전 한국을 방문해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계사로 수계식을 가지며 불제자가 되길 발원한 보리가람 1회 졸업생들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페리스 살롬 마두후 군과 퍼디난드 저머너스 퉁구 군, 플로리다 에라스토 밀림바 양과 아우렐리아 안소니 마훈디 양의 모습.
2년 전 한국을 방문해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계사로 수계식을 가지며 불제자가 되길 발원한 보리가람 1회 졸업생들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페리스 살롬 마두후 군과 퍼디난드 저머너스 퉁구 군, 플로리다 에라스토 밀림바 양과 아우렐리아 안소니 마훈디 양의 모습.

만약 보리가람 대학에 입학하지 않았다면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놓쳤겠죠. 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기회였습니다.”

농림부 인증 학사 학위 졸업장을 자랑하며 환하게 웃는 아우렐리아 양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아우렐리아 양은 "이 곳에서 머문 3년 간 모든 시간이 좋았다"며 떠나야 하는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두후 군은 보리가람 학생인 것 자체가 영광이자 자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두후 군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마을 아이들과 주변 친구들에게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 우수함을 알리고 입학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많은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지원해 좋은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퉁구 군은 보리가람 대학의 가장 좋은 점을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으로 뽑았다. 퉁구 군은 소규모 논밭을 경작하는 방법부터 대규모 농장 경영 방법까지 다양한 고급 기술을 3년 동안 배웠다당장이라도 활용한 가능한 실용적인 커리큘럼은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양은 우수한 시설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 탄자니아에 있는 대학 중에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만큼 최신 시설을 갖고 있는 곳이 없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플로리다 양은 교수님들의 실력부터 깔끔한 교실과 기숙사, 실습 농장까지 완벽했다한국의 조계종단에서 지원해 준 덕분에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은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은 종단과 한국의 스님·불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좋은 인프라에서 공부하고 졸업장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은 정성스런 마음을 낸 한국의 스님과 불자 덕분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불제자로서 다른 사람을 위한 자비행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마후두 군은 “2년 전 한국의 조계사와 은해사 등을 방문해 불교문화 체험을 했을 때 부처님의 삶을 닮아가려 노력하는 한국 불자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나 역시 수계를 받은 어엿한 불제자인 만큼 이제 탄자니아의 어려운 주민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더 높은 교육을 받기 위해 종합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 몇몇은 직접 농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미래를 향한 꿈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리가람 대학에서 수험료 기숙사비 등 학업과 관련된 대부분을 지원받았지만, 이제는 각자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퉁가 군은 물론 자립을 위해 물론 더 많은 노력하겠지만, 당장 종합대학 진학이나 개별적인 농장 운영을 시작하기에 한계가 있다라며 현 상황을 토로했다. 종단이 아프리카 대륙에 처음으로 펼친 인재불사의 결실인 보리가람 대학 졸업생을 위해 사후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2년 전 한국에서 보낸 소중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며 또 다시 한국에 꼭 가고 싶다고 입을 모은 이들은 보리가람 대학의 첫 졸업생으로서 또한 부처님의 제자로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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