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무더위가 물러난 후,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캄보디아에서 인사드립니다. 이번 시간엔 센터에서 운영 중인 삼성 방과 후 학교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삼성 방과후 학교는 공립학교 일정에 맞추어 11월에 개학하고 8월에 방학을 맞이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월~금,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크메르어, 영어, 수학 등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한 달에 최소 한 차례에서 많으면 2~3차례 정도 특별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지난달 특별프로그램은 현장체험 학습이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께서는 굉장히 익숙한 단어이겠지요? 저는 학창시절 주로 학교 뒷산이나 동네 수목원, 바다 등등 주변에 있는 자연으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곳 센터에 있는 학생들은 1~3학년, 4~6학년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나비공원·영화관, 앙코르와트·수영장을 다녀왔습니다.
 

센터에서 운영 중인 삼성 방과 후 학생들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현장학습을 진행했습니다. 나비공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모습.
센터에서 운영 중인 삼성 방과 후 학생들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현장학습을 진행했습니다. 나비공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모습.

나비공원에서는 나비와 더불어 뱀, 물고기, 토끼, 애벌레 등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어찌나 신나하던지, 손님이 저희밖에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뛰어다녔습니다. 이후엔 헤리티지 워크 안에 있는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라이언 킹’을 관람했는데요, 오전 시간에 손님이 없기도 하고 저희가 사람이 많기도 하여 거의 전용관처럼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무엇보다 1인1팝콘은 영화 관람의 백미였습니다. 고학년 친구들은 처음으로 가이드와 함께 앙코르와트를 방문하였습니다. 외부 관광객과 달리 현지인은 앙코르와트 입장료가 없는데요, 그래서 자주 놀러감에도 불구하고 앙코르와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담당직원의 말에 상당한 충격을 입었습니다.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화를 학생들이 눈으로 만나보면서도 잘 알지 못한다니…. 다른 경험을 하는 것보다도 본인들의 역사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가이드 분들이 해설을 비롯해 학생들을 잘 이끌어주셔서, 아이들이 집중하여 앙코르와트 이곳저곳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학업 스트레스와 그동안 쌓여있던 긴장을 풀기 위해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주 신나게 놀아 1시간 뒤쯤에는 아이들이 먼저 지쳐 휴식하러 돌아왔습니다. 즐거웠던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돌아가면서 문득 이런 물음이 들었습니다.

‘과연 아이들은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을까?’ 모든 학생들에게 묻고 싶었지만, 꼭 모든 경험에 배움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한 책의 구절을 떠올랐습니다. 부디 학생들이 이 기억을 잊지 않고 평생 즐거웠던 기억으로 간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불교신문3518호/2019년9월11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