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독성간염의 예방과 관리①
[건강칼럼] 독성간염의 예방과 관리①
  • 서정일 동국대 경주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승인 2019.09.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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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 간독성 유발 우려”
서정일

최근 웰빙바람과 함께 건강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금만 피곤해도 간이 나빠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고 몸에 좋은 약물이나 민간요법과 더불어 각종 천연물을 가공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 국내 건강보조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전년보다 17.2% 성장한 3조8000억 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 원료를 보충할 목적으로 제조 가공된 식품을 말하며, 부분적으로 항산화작용, 면역증진, 영양 및 단백질 공급, 심지어 항암효과까지 보고되고 있지만 장기간 투여에 대한 연구가 없고 오히려 무분별하게 과다섭취하면 독성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독성간염이란 약물 또는 식물제제 및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해 야기되는 간손상을 의미하는데,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질, 우상복부 불쾌감, 짙은 소변 등을 동반하며, 급성간염에서부터 만성간염, 지방간 또는 지방간염, 혈관손상, 간경변, 심지어 간종양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급성간염이 가장 많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약물을 비롯한 식품을 대사하여 해독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간이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한다. 또한 쓸개즙을 만들고 우리 몸에 들어오는 세균,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간손상의 위험도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민간요법이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독성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민간요법으로 약초를 비롯한 식물제제를 흔히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식물제제 속에는 수많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심지어 중금속과 세균의 오염가능성이 있다. 항산화, 항암 및 지질강화효과에 있다고 알려진 녹즙을 장기간으로 복용하게 되면 필요이상의 비타민A가 축적돼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흔히 약물과 함께 식물제제 등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식물 상호작용으로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식물속의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성분이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약 저 약 무분별하게 섞어먹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인진쑥을 복용하고 황달이 더 악화되어 독성간염으로 입원하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이와같이 나름대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전통적인 민간요법의 효과가 부분적으로 입증된 경우도 있지만 오남용 및 부작용 우려가 매우 높다. 대부분 간손상을 일으키지 않고 대사되어 소변이나 담즙으로 배설되지만, 경우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의 급성 및 만성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급성간부전으로 생명까지 위협하기도 한다.

“식품이기 때문에, 천연물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복용하다가 독성간염으로 입원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식품이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따라서 한약, 민간요법 및 건강식품도 예외가 아니고 약물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서 간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간과해서는 안된다. 

[불교신문3518호/2019년9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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