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장례와 문화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합연구소 지음 / 구름서재

결혼식만큼이나 많이 열리는 것이 장례식이다. <세계의 장례와 문화>는 세계의 장례풍습과 상장례 문화를 통해 인류의 죽음관과 인생관이 어떻게 발달하고 변화해 왔는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책이다. 흔히 시신을 땅에 묻는 매장과 불에 태우는 화장만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나무 위에 안장하는 수장(樹葬), 물속에 던지는 수장(水葬), 독수리에게 시신을 먹이는 천장(天葬)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권마다 장례의 방식이 이처럼 다른 이유는 우선 지리적인 환경과 관련이 깊다. 근본적으로는 종교 때문이며 죽음이 ‘종말’이냐 ‘순환’이냐에 따라 갈린다. 

특정지역의 문화를 연구하는 인류학자들은 일단 장례식부터 구경한다. 장례문화에서 그 지역 문화의 근본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의 장례 풍습과 절차를 역사적으로 살피다 보면 인류가 죽음의 문화를 어떤 식으로 다양하게 발전해 왔는가를 알 수 있다.

죽음은 인류의 영원한 관심사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슬프고 곤혹스럽지만 결국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숙제와 같다. 결국 죽음에 대한 수용과 추모의 전승은 인류의 문명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이 되어왔다.

천장은 조장(鳥葬)이라고도 한다. 오늘날까지 보편적인 티베트인들의 장례방식이다.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조각내어 독수리에 던져주는 것이다.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면 매우 끔찍한 사체훼손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더없이 숙연하고 경건한 장례다.

인육을 먹은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 망자를 또 다른 윤회의 장소로 보내 주리란 믿음에서다. 육체를 보시함으로써, 살아서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으라는 배려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이처럼 죽음에 대한 다양한 민족의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