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비의 마음 넉넉한 한가위
[사설] 자비의 마음 넉넉한 한가위
  • 불교신문
  • 승인 2019.09.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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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가 다가온다. 오는 13일은 한여름 땀흘려 수확한 곡식과 과일을 놓고 하늘과 조상에 감사를 올리던 추석이다. 농경시대 전통이지만 조상에 감사하고 가족 친지와 우애를 다지는 풍습은 여전히 남아 전해온다. 

그러나 기쁜 날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이웃도 많다. 돈이 없어 명절을 지내지 못하거나 가족 친지가 없어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있다. 불우한 이웃을 돌보고 보듬는 것은 불교가 해야 할 이다. 다행히 여러 사찰이 추석을 맞아 아름다운 자비행을 펼쳤다는 소식이다.

조계사는 지난 8월30일 ‘함께하는 마음, 나누는 기쁨 추석맞이 햅쌀 나누기’ 행사를 갖고, 종로구청에 햅쌀을 전달했다. 조계사 행복나눔 가피봉사단이 올해 추수한 햅쌀 5kg과 수건, 비누 등 생필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물품은 쪽방주민 150명, 고시원 거주자 100명을 비롯해 다문화, 한부모 가정 등 종로구 산하 17개동 500가구에 전달된다. 종로구 환경미화원들에게도 선물을 전했다. 

제3교구본사 신흥사와 신흥사복지재단도 지난 3일 어려운 이웃과 추석의 기쁨을 나누는 차원에서 자비나눔의 장을 마련했다. 관내 저소득 계층 450세대에 총 5040만원 상당의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농협상품권과 쌀 1포대, 한과 1박스 등 추석을 맞아 가정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흥사 덕분에 이들도 넉넉한 추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김해지역 사찰연합회인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은 일일찻집 행사를 통해 마련한 500만원을 김해시청에 기탁해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행사도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자비행에서 마련했다. 이외 많은 사찰이 주변 이웃과 함께 하는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 만들기에 앞장섰다. 

사찰은 추석 뿐만 아니라 설날과 동지 등 명절 때마다 자비행에 앞장서지만 한가위는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조상들은 추석날 밤 보름달을 보고 합장하며 소원을 빌고 풍요를 기원했다. 기원 대상은 달에 산다는 옥토끼였다. 그 토끼는 부처님의 전생이다.

부처님은 과거 547생이나 되는 많은 삶을 타인을 위한 희생과 이타행을 하셨고 이 중 316번째에 토끼로 태어나 주린 수행자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소신공양을 했다. 이를 본 수행자가 감동에 겨워 토끼의 숭고한 희생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달에 새겼다는 것이 옥토끼에 담긴 전설이다. 

사찰이 이웃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도 한가위와 보름달에 불교의 자비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가위 정신을 이어 풍족한 물질을 베푼 조상과 주변에 감사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불자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더불어 전국 사찰은 추석 연휴 동안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차례를 지내고 온 가족이 함께 가을이 다가오는 산사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유익한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다. 가족 사이의 정을 다지고 이웃을 돌보며 사찰에서 평화를 만끽한다면 물질과 마음이 모두 넉넉한 추석을 맞이할 것이다.

[불교신문3517호/2019년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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