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Q   불교에서 가장 핵심적 교리라고 하는 ‘삼법인’은 과연 무엇인가?


제행무상·제법무아·일체개고
무상과 무아의 진리 깨우치면
열반의 길이 열린다는 가르침


A   ‘삼법인(三法印)’이란 불교가 타종교와 구별되는 독특한 세 가지 진리를 말하는데, 발명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명하면 그 소유권을 인정받으려고 ‘특허’를 내듯이, 이것은 ‘부처님만의 순수한 세 가지(三) 가르침(法)’이라고 특허도장(印 : 도장 인)을 찍어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삼법인은 불교가 타종교나 사상과 확연히 다른 특성, 불교가 아닌 가르침들과 불교가 명확히 구별되어지는 교리를 아주 명쾌하게 제시하신 세 가지 가르침입니다. 그 내용을 한자로 정리하여 예로부터 諸行無常(제행무상) · 諸法無我(제법무아) · 一切皆苦(일체개고)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삼법인’이라는 용어는 사실 부처님이 정한 이름은 아닙니다. 초기 빨리어 경전들이나 한역 <아함경>에는 삼법인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내용은 빨리어 경전인 <법구경(담마빠다)>이나 <테라가타(장로게)>, 그리고 한역 <잡아함경> 등에서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제행무상’이란, ‘모든 만들어진 것들은 항상함이 없다’ 즉 ‘세상만물은 변한다’라는 가르침입니다. 무상이란 ‘항상 함이 없다’는 것이고 항상 함이 없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이 우주에서 어느 것 하나 변화하지 않는 것을 본적이 있나요? 만약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하나라도 있다면 불교는 무너질 것입니다.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 가르침 이후 26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상(변화)하지 않는 물건을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제법무아’란, “이 세상의 모든 존재 중에 ‘나’라는 영원한 실체는 없다”라는 가르침입니다. 무아는 글자 그대로 ‘나라고 하는 존재는 없다’는 것이고 내가 없다는 것은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를 갖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만물 중에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영원히 ‘내 것’으로 남아 있는 것도 없습니다. 존재하는 어떤 것이든 영원히 그 순간 그 모습 그대로 인 것을 본적이 있나요?

세 번째 ‘일체개고’는 위의 두 가지 진리 즉, 무상(변함)과 무아(영원한 나와 내 것은 없음)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은 괴로움(苦)’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 두 가지 진리를 제대로 깨우쳐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일체가 모두 고(苦)’이지만, 깨우쳐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끝이 없을 것 같은 그 괴로움은 더 이상 괴로움일 수 없습니다.

도리어 기쁨으로 변합니다. 무상과 무아 하여 행복합니다. 급반전으로 열반의 길(涅槃寂靜)이 열립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장 핵심적인 참 진리를 일러 삼법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교신문3517호/2019년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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