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간 가피 내려준 ‘마애불상군’을 앵글에 담다
천년간 가피 내려준 ‘마애불상군’을 앵글에 담다
  • 박인탁 기자
  • 승인 2019.09.04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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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사진작가 ‘마애불상군(群) 돌·부처를 만나다’展

30년간 1만여명 인물 표정과
사찰 1000여 곳 모습 포착해
수백만 컷 찍어온 ‘사진작가’

전국 마애불상군 14곳 전체를
적게는 3번, 최대 15번 찾아가
사진찍어 전시하고 사진집 발간
장명확 사진작가가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 등 전국 14곳의 마애불상군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제199)’10()의 불보살상과 400여 자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7세기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군은 우리나라 석굴사원의 시원적 형식을 보여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제312)’은 통일신라시대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조각기술과 예술적 감각, 종교적인 숭고미를 보여준다. 바위 면에 부조된 삼존불상과 그 앞 돌기둥에 부조된 4구의 불상 등 모두 7구의 불상이 있어 칠불암(七佛庵)으로 불려오고 있다.

마애불상군(磨崖佛像群)은 바위에 조각한 불상이 여럿이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보물 제201)29구의 불보상상이 새겨져 있으며, 대구 읍내동 마애불상군에는 불보살상이 33구에 이를 만큼 많은 불상이 한 곳에 조성돼 있다.

국내에 존재하는 마애불상군 14곳 전부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장명확 사진작가는 9월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나우갤러리에서 흑백 사진전 마애불상군() ·부처를 만나다를 연다.

장명확 사진작가

장명확 사진작가는 1988년 주간스포츠 사진기자를 시작으로 보도와 출판, 방송 등 여러 분에서 사진을 찍어왔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원광대와 동방문화대학원대, 중국 연변대 등지에서 사진을 강의하기도 했다.

특히 장 작가는 17년 전 한 불교잡지와 인연이 돼 전국을 돌면서 1000여 곳의 사찰은 물론 스님과 문화재를 찍어왔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참석한 각 국 정상들에게 증정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간행한 화보집에서 불교 분야 사진을 담당하기도 했다. <붓다의 제자 비구니> <깨달음이 있는 산사> <길 위에서 삶을 묻다> 40여 권의 도서에 사진 작업을 함께 해 왔다.

장 작가는 10년 전쯤 마애불상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전국을 돌며 본격적으로 마애불상군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국보 2점과 보물 4점을 비롯해 시도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 등 총14곳의 마애불상군이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은 물론 대부분의 불자들조차 모른 채 그냥 마애불로만 여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장 작가는 마애불이 단순히 돌에 새긴 불상이 아니라 천년 넘는 오랜 세월을 견뎌오고 우리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이 투사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애불을 쳐다보면 천년 전 불자나 도공이 지극한 마음으로 바위에 불상을 새겼으며 그 오랜 시간에 걸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앞에서 간절히 기원을 했을까 라는 생각에 마애불 앞에 서면 옷깃이 여며지고 경건해진다고 말한다.

특히 마애불상군은 한 분의 부처님만 계시는 게 아니라 약사여래, 관세음보살, 아난존자 등 여러 불보살과 나한이 함께 새겨져 있고, 느낌이 하나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각 불보살상마다 역할이 분담돼 있다는 생각에 다양한 느낌이 함께 다가오는 게 마애불상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손꼽았다.

장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여 장의 사진을 선보이며 60여 장의 사진이 수록돼 있는 사진집도 발간한다. 이를 위해 장 작가는 적게는 3, 많게는 15번이나 마애불상군을 찾아다니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장 작가는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수백개에 달하는 마애불은 많은 이들이 접하고 사진도 찍어오면서 대중화됐지만 마애불상군을 제대로 작업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면서 마애불상군은 역할 분담이 돼 있는 다양한 불보살님이 함께 계심으로써 저에게는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사진 구도 잡기에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작가는 또한 지난 30년 동안 1만 여 명에 이르는 사람의 표정과 1000여 곳에 달하는 사찰의 모습을 수백만 컷에 담았지만 아쉽게도 한 장의 사진을 완성했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두려움이 앞선다면서 다시금 카메라를 앞세우고 인생의 길을 한걸음씩 걸어가고자 하는데, 이번 마애불상군전이 불교와의 인연을 말하는 그 첫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이번 전시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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