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글라바(안녕하세요).” 아직까지 습하며 매일 비가 오는 미얀마에서 슬슬 날씨가 풀리고 있다는 한국의 날씨 소식을 들으면 조금은 부러워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프라미스가 현재 미얀마에서 지원하고 있는 마을들은 에야와디주 빤따노시의 소 마을입니다. 에야와디주는 띤 갈대(갈대의 한 종류)가 많이 자라는 지역인데, 빤따노시는 에야와디주 내에서도 수공예 돗자리의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더프라미스 미얀마지부가 지원하는 마을의 협동조합에서도 띤 갈대를 이용하여 돗자리와 수공예 용품을 만들고 있으며, 저희는 현재 새로운 디자인 발굴, 물품의 시장 유통 및 판매 등을 돕고 있습니다.
 

지원의 손길을 닿지 않는 미얀마 오지 마을에 따뜻한 물품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통해 조금은 나태해지고 부정적이었던 최근 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지원의 손길을 닿지 않는 미얀마 오지 마을에 따뜻한 물품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통해 조금은 나태해지고 부정적이었던 최근 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지난 8월초부터 약 2주 동안 더프라미스 미얀마지부는 후원자들과 후원 기업들의 캠페인 물품을 본부로부터 전달받아 물품을 전달하는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지는 더프라미스 미얀마지부가 위치한 양곤으로부터 약 1100㎞ 거리, 차량으로 약 25시간 정도 떨어진 친주(Chin state)의 하카(Hakha)시입니다.

그 하카시에서도 자동차로 약 1시간, 오토바이로 약 1시간 떨어진 산중에 위치한 동바중학교와, 하카로부터 차량으로 약 1시간 떨어진 춘충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방문해 캠페인 물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더프라미스 후원자들의 작은 나눔의 마음이 모여 세 개의 학교 약 700명의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선물로 전해졌습니다. 각 학교의 교장선생님 들과 학부모들은 더프라미스에게 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하카시는 해발 1800m 이상의 고원에 위치한 친주의 수도인데요, 친주 역시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곳입니다. 또한 산악지형이다 보니 비로 인한 붕괴위험이 항상 산재하고, 또 학교 위치가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힘들게 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대견하다는 생각과 공부에 대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열의가 느껴졌습니다.

이번 출장을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아이들의 예쁜 미소를 보면서 순식간에 지나버린 지난 6개월에 대한 생각과 조금은 나태해지고 부정적이었던 최근 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습니다. 물품 전달 이외에도 개인적인 성찰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자기가 베풀지 못하면 남이 베푸는 것을 보고라도 기뻐하라”는 말씀이 <과거현재인과경>을 통해 전해집니다. 시간이나 기회가 없어서 남들에게 베푸는 행복을 느껴보지 못하셨던 분들도 더프라미스와 함께 작은 나눔을 시작하셨으면 좋겠고, 더프라미스의 활동을 보며 행복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계속 이어질 더프라미스의 활동과 미얀마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불교신문3516호/2019년9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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