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맞아 열리는 전국 꽃축제
용천사 불갑사 선운사 꽃무릇
영평사 3만 여평 구절초 장관
해바라기 천일홍 메밀꽃까지
다채로운 꽃 축제 기대 만발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는 우리나라에서 꽃무릇 군락을 만날 수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특히 용천사 앞에 조성된 꽃무릇공원은 40만 평이 넘는 규모에 꽃무릇이 군락을 이뤄 피어 있다. 용천사 경내에서도 흐드러지게 핀 꽃무릇을 볼 수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는 우리나라에서 꽃무릇 군락을 만날 수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특히 용천사 앞에 조성된 꽃무릇공원은 40만 평이 넘는 규모에 꽃무릇이 군락을 이뤄 피어 있다. 용천사 경내에서도 흐드러지게 핀 꽃무릇을 볼 수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입추가 지나니 가을이 오는 속도가 제법 빠르다. 여전히 녹음이 짙은 9월, 산에서는 다양한 가을꽃들이 개화를 서두르고 있다. 산등성이에 오르면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도 볼 수 있다. 전국 사찰과 지자체서도 가을 꽃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구절초 축제로 잘 알려진 세종 영평사는 물론, 상사화로도 불리는 꽃무릇 축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해바라기, 백일홍, 메밀꽃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는 가을 꽃축제를 소개한다.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에서는 이맘때면 꽃무릇 축제가 열린다. 함평군은 9월21일과 22일 이틀간 용천사 앞 꽃무릇공원에 꽃무릇 큰잔치를 개최한다. 40만 평이 넘는 땅에 꽃무릇이 군락을 이뤄 피어 있는 공원뿐만 아니라 용천사 진입 도로, 4Km에 이르는 모악산 등산로에 꽃무릇 꽃길이 조성돼 장관을 연출한다.

또 용천사 뒷편의 왕대밭과 차밭 사잇길로 난 산책로, 대형 용분수대, 탐스럽게 매달린 조롱박과 단호박 터널, 항아리 탑과 돌탑, 1000번을 생각하는 천사사((千思舍)와 명상의 숲, 전통야생화단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이와 함께 꽃무릇공원을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난타와 풍물패, 팝페라 공연, 7080 콘서트 외에도 해보면민들을 위한 명랑운동회와 윷놀이대회, 노래자랑 등 마을축제도 함께 열린다.

인도 마라난타 스님이 창건한 천년고찰 불갑사를 품은 영광 불갑산에서도 대규모 축제가 예정돼 있다. 불갑산은 100만평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꽃무릇 군락지이다. 이곳에서 9월18일부터 24일까지 ‘상사화, 천년사랑을 품다’를 주제로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열린다.

상사화 꽃길걷기, 상사화의 꽃말인 사랑에 얽힌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인도공주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 소원등달기, 꽃길음악회, 시화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축제기간 동안 불갑사는 꽃무릇 축제 템플스테이도 진행한다. 휴식형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불교문화도 체험하고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다.

고창 선운사도 이 무렵 도량 곳곳에서 꽃무릇이 핀다. 사찰입구부터 계곡을 따라 꽃이 피고 참당암과 도솔암에서도 꽃무릇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절경을 볼 수 있다.

어머니의 사랑을 담았다고 전해지는 구절초를 감상할 수 있는 축제도 있다. 구절초는 옛날에 결혼해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이 사찰에서 구절초를 다린 차를 마시며 일심으로 기도해 아이를 낳았다는 전설 때문에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리는데 우리에겐 들국화가 더 익숙하다.
 

구절초 축제가 열리는 세종 영평사의 모습.
구절초 축제가 열리는 세종 영평사의 모습.

올해로 20회 째를 맞는 세종 영평사 구절초 축제는 이미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주지 환성스님이 20여 년 전 사찰 입구부터 시작해 도량 전체는 물론 장군산 자락 약 3만여 평에 꽃을 심은 덕분에 해마다 가을이면 7~8만 명이 사찰을 찾는다고 한다. 축제기간에는 구절초 차와 국수도 먹을 수 있고 연꽃 등 만들기, 구절초 비누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정읍시는 산내면 구절초공원에서 10월5일부터 20일까지 정읍구절초꽃축제를 개최한다. 솔숲을 배경으로 3만6000여 평에 달하는 구절초 꽃동산이 펼쳐지는 이곳에서는 꽃밭음악회와 마당극, 어린이들을 위한 서커스 공연, 꽃길 트레킹, 특산물장터 등이 마련돼 있다.

백련연못으로 유명한 완주 송광사는 9월7일 오후7시 연꽃을 테마로 한 ‘송광백련 나비채’ 행사를 개최한다. ‘나누고 비우고 채우고’의 의미를 담은 나비채 행사에서는 연차시음과 연음식을 나눠먹는 것 외에도 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꽃을 테마로 한 축제가 전국에서 열린다. 함안 강주마을에서는 9월15일까지 해바라기 축제를 열고, 경기도 양주시는 9월21일과 22일 이틀간 양주 나리공원에서 천일홍 축제를 연다. 나리공원에서는 9월과 10월 두 달간 천일홍과 함께 핑크뮬리나 댑싸리, 가우라, 칸나 등 50여종의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평창에서는 9월7일부터 15일까지 ‘메밀꽃 필무렵’의 저자 이효석을 기리는 ‘효석문화제’가 열려 체험행사와 함께 달빛아래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을 볼 수 있다. 하동에서는 9월20일부터 10월6일까지 ‘하동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덥다고 자기 직전까지 에어컨을 틀던 게 엊그제인데 어느새 아침저녁 공기가 선선하다. 늦은 휴가를 기획하거나, 가족 또는 친구들과 나들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꽃축제로 떠나보자. 꽃밭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불교신문3516호/ 2019년9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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