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제균치료 보조적으로 사용

양창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사용하지 않고 진단이 가능한 비침습적 진단법과 내시경으로 조직을 채취하여 진단하는 침습적인 진단법이 있다. 비침습적 진단법으로는 요소호기검사(urea breath test, UBT), 혈청학적 검사, 대변항원검사 등이 있으며, 침습적 진단법에는 급속 요소분해효소검사(rapid urease test, CLO test), 조직 검사, 배양검사 및 중합효소 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등이 있다.

적절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 치료는 계획서 순응 분석(per protocol analysis)에서 90% 이상, 치료의도 분석(intention to treatment analysis)에서 80% 이상의 제균율과 5% 이하의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율 감소에 따라 진료지침에 변화가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일차 제균 치료는 아목시실린(amoxicillin), 크라리트로마이신(clarithromycin),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중 2가지 항생제와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병합하는 삼제요법이다. 그러나 국내 메트로니다졸 내성률이 높기 때문에 현재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 표준 용량, amoxicillin 1 g, 크라리트로마이신 500 mg을 하루 2회 7-14일간 투여하는 것을 권고한다.

크라리트로마이신 내성이 의심되는 경우 및 일차 제균 치료로서 삼제요법에 실패한 경우에는 이차 제균 치료를 고려하여야 하며 비스무스(bismuth) 포함 사제요법(양성자 펌프 억제제 표준용량 하루 2회, 메트로니다졸500 mg 하루 3회, 비스무스 120 mg 하루 4회,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500 mg 하루 4회)을 7일에서 14일간 투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최근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이용해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크라리트로마이신 내성을 위 조직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알아낼 수 있는 검사법이 상품화되어 일부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일차 제균 치료에 실패한 경우 다약제 내성균의 발현이 증가한다는 근거 하에, 이차 제균 치료는 이전 치료에 사용하지 않았던 약제들을 포함하여 구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능한 이차 제균 치료의 조합으로는 전통적인 사제요법과 순차치료(sequential therapy), 동시치료(concomitant therapy), 양성자 펌프 억제제와 아목시실린을 포함한 삼제요법 등이 있다. 일차 및 이차 제균 치료에 실패하였을 경우, 삼차 제균 치료에 대하여 권고되는 표준 치료법은 없다. 기타 제균 치료로는 비정형결핵 치료에 쓰이는 리파부틴(rifabutin)을 삼제 병합요법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시행한 후향적 연구에서 낮은 제균율을 보였으며, 특히 리파부틴에 의한 골수억제 부작용의 가능성과 고비용, 결핵균에 대한 내성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여러 번의 제균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 한하여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여러 연구를 통해 유산균 제제(probiotics)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불교신문3514호/ 2019년8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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