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무량사 ‘제1회 아미타 학술회의’

부여 무량사는 지난 8월24일 부여여성문화회관에서 제1회 아미타학술회의를 갖고 설잠스님(김시습)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했다.
부여 무량사는 8월24일 부여여성문화회관에서 제1회 아미타학술회의를 갖고 설잠스님(김시습)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했다.

사육신의 주검을 수습하고, 세조에 의해 목숨을 잃은 단종의 제사를 지내는 등 지조(志操)를 지킨 설잠스님(김시습)을 조명한 학술회의가 열렸다.

부여 무량사(주지 정덕스님)는 8월24일 오후1시30분 부여여성문화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제1회 무량사 아미타학술회의’를 2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개최했다.

소종섭 매월당기념사업회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김시습은 우리 땅, 인물, 문화에 대해 발견했다”면서 “조선 전역을 답사한 최초의 인물로 역사의 흥망과 국토를 예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월당의 삶은 도피가 아닌 도전으로 회통을 향한 끝없는 추구”라며 “‘나’를 찾아가는 거듭남의 과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무량사 주지 정덕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무량사 주지 정덕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무량사와 김시습의 관계 몇 가지-문헌 고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에서 “김시습이 무량사에 들어온 것은 <수능엄경 발문>을 통해 1492년 8월을 전후한 시기가 분명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1487년 이후 무량사에서 <수능엄경>과 <묘법연화경> 등을 간행하는 과정에서 당시 지희스님이 김시습에게 발문을 청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무량사의 건축 역사적 조명(장헌덕, 한국전통문화대) △무량사의 불교조각(동아대) △무량사 수륙재의문과 미륵괘불탱의 의례(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 △중제 사찰 무량사 연산재 안채비 연구(보명스님)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무량사 주지 정덕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생육신의 한 분이며, 조선 최고의 천재로 불렸던 설잠스님(김시습)이 무량사에 머물다 열반하시고, 그 어른의 부도가 사찰 경내에 있다”면서 “무량사와 김시습의 관계를 되살리는 데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학술대회를 계기로 전통문화와 예술을 계승하고, 역사 속에 숨은 무량사 이야기를 현대인들이 보고 듣고 귀감이 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무량사 주지 정덕스님과 박정현 부여군수 등 학술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무량사 주지 정덕스님과 박정현 부여군수 등 학술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축사를 통해 “무량사의 역사적 가치와 연관된 인물들의 행적과 사상 등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자리”라면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부여의 대표적인 전통사찰인 무량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량사는 10월5일 다례제 및 영산재를 복원하는 행사를 갖고 성보관 건립도 추진하는 등 설잠스님을 선양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여=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이시영 충청지사장 lsy@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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