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 포교사들 새벽별 보며 포교원력 다짐
3500여 포교사들 새벽별 보며 포교원력 다짐
  • 홍다영 기자
  • 승인 2019.08.25 0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조계종 포교사단 제17회 팔재계수계법회
8월24일부터 25일까지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에서 열린 제17회 팔재계수계법회.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3500여 명의 포교사들이 일심으로 합송하는 금강경 독송 소리가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일대를 뒤덮었다. 거대한 물결이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포교사들의 염불은 웅장한 소리를 만들어내며 힘차게 뻗어나갔다.

하루 밤 하루 낮 동안 부처님 제자로서 지켜야할 8가지 계율을 지키겠다고 서원한 날, 포교사들은 종단 소의경전 금강경으로 철야정진을 하며 정법을 수호하고 교단 외호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 포교사단이 8월24일부터 25일까지 무박2일로 진행한 제17회 팔재계수계법회에서다.

모두가 잠들어있는 8월25일 새벽1시 본격적인 합송이 시작됐다. 전체합송으로 시작했다가 특정 부분은 각 지역단이 돌아가며 독송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마가 찾아올 틈도 없이 오롯이 기도에 매진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부처님께서 초저녁부터 한밤중까지 정진을 통해 세 가지 신통을 얻고 이튿날 하늘에 샛별이 나타날 때 무상정진의 도를 성취한 것처럼, 포교사들도 정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에서 모인 포교사들.
법회에는 3500여 명이 함께했다.

짙은 어둠이 조금씩 물러나는 새벽3시께 독송을 마쳤다. 금강경의 마지막 부분인 32분을 독송하며 수승한 부처님 법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도할 것을 발원했다.

“수보리여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고 하자. 또 보살의 마음을 낸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지니되 사구게만이라도 받고 지니고 읽고 외워 다른 사람을 위해 연설해 준다고 하자. 그러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다. 어떻게 남을 위해 설명해 줄 것인가. 설명해 준다는 관념에 집착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설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유위법은 꿈·허깨비·물거품·그림자·이슬·번개 같으니 이렇게 관찰할지라(제32분 관념을 떠난 교화).”

한마음으로 힘 모아 가장 합송을 잘 한 지역단에는 상과 상금도 수여됐다. 그 결과 대상은 제주, 금상은 인천경기, 은상은 광주전남과 부산지역단이 각각 수상했다.
 

포교원장 지홍스님 법문.
호국연무사 법당을 가득메운 사부대중.

잠깐의 휴식 이후 3시30분부터 새벽예불이 봉행됐다. 예불을 올리는 포교사들의 목소리는 더욱 힘이 넘쳤다. 법회는 다게, 칠정례, 이산혜연선사발원문, 반야심경 봉독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이어 포교국장 보연스님이 ‘포교사의 품성개발’을 주제로 감로법문을 실시한 뒤, 회향식과 함께 대법회가 성료됐다.

철야정진에 함께한 포교사들은 항상 계를 지니고 이웃의 행복을 위해 불법을 홍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규포교사로 첫 발을 내딛은 박왕호 인천경기지역단 포교사는 늘 계행이 청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신행활동을 하고 있지만 막상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항상 지키며 살기 힘들다. 철야정진을 통해 이를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포교사단이라는 종단의 큰 조직의 일원임을 확인하고 앞으로 의기투합해 함께 나아가야할 방향을 되새겨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성남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찰에 와서 위로받을 수 있도록 포교와 사회복지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주지역단에서 사찰문화해설 활동을 하고 있는 양영순 포교사도 거의 매년 팔재계수계법회에 참석해 부처님 마음으로 살자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다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초발심을 늘 되새기며 부처님의 정법을 더욱 널리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남희 서울지역단 포교사도 철야정진을 마치고 나니 정신이 정말 맑아진 듯 한 느낌이라며 따뜻한 마음을 사회에 회향하는 포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방창덕 포교사단장이 호국연무사에 포교기금을 전달했다.

첫날인 8월24일 오후 팔재계법회 입재식에서는 24기 일반포교사 471명과 13기 전문포교사 94명이 새롭게 품수를 받았다. 이날 전문포교사로 첫 발을 내딛은 포교사들을 대표해 서원문을 낭독한 방태주 인천경기지역단 포교사는 “조계종 종지와 종풍을 철저히 따르며, 모든 포교사의 원력을 하나로 뭉쳐 조계종 재가자의 기둥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일심 단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이날 입재식에서 격려법문을 통해 “부처님께서 팔관재일 하루만이라도 팔계를 수지한다면 인도 16국을 통치하는 왕이 된 것보다 공덕이 뛰어나다고 설하신 것처럼, 그만큼 공덕이 수승하다”며 “이처럼 부처님께서 계율을 가장 앞에 두신 이유는 계율수행이 토대가 되지 않는다면 깨달음도 행복한 삶도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악을 행하지 않고 모든 선을 행해 자신의 마음을 청정히 하는 바로 이 계율을 지키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을 받드는 것”이라며 변함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방창덕 포교사단장은 인사말에서 “포교사는 모든 활동을 부처님 정법을 널리 펴는 전법으로 귀결되어져야하며 이러한 전법활동을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기에 ‘신바람 나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오늘과 같은 지계실천과 정진이 뒷받침되는 수행의 힘이 필수적이고, 주기적인 정진으로 수행의 에너지를 얻는다면 그 힘을 바탕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종단으로부터 부여받은 포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이마를 맞대고 부처님 정법을 전하는 일을 신바람나게 하자”고 당부했다.

전국 각지의 포교현장에서 헌신한 포교사들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심재덕 부산지역단 자문위원과 전북지역단 염불봉사1팀을 비롯해 43명의 포교사와 37개 포교팀에 각각 포교원장상과 총재상, 단장상이 수여됐다.

입재식에 이어 포교원장 지홍스님을 전계사로 팔재계수계식도 봉행됐다. ‘살생을 하지 말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고, 그릇된 음행을 하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며, 장신구로 치장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춤추는 것을 보거나 듣지도 말고, 높고 호화로운 방석이나 침상을 쓰지 않고, 때 아닌 때 먹지 말라’는 계를 지킬 것을 다짐했다. 
 

논산=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이시영 충청지사장 lsy@ibulgy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