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광고등학교를 찾은 화엄사 스님들

화엄사 소임자 스님들이 간식을 가지고 야간 자율학습중인 광주 정광고등학교를 찾아 입시에 지친 학생들을 격려했다
화엄사 소임자 스님들이 간식을 가지고 야간 자율학습중인 광주 정광고등학교를 찾아 입시에 지친 학생들을 격려했다

8월19일 저녁, 불교종립 광주 정광고등학교(교장 함병권) 3학년 교실 칠판에 ‘D-87’이란 기호가 굵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87일 남았다는 것이다.

이날 정광학원 이사장 덕문스님(화엄사 주지)과 화엄사 소임자 스님들이 야간학습중인 정광고 교실을 찾았다. 무더위에도 늦은 밤중까지 자율학습 중인 학생들을 격려하기위해서이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간식 먹고 스트레스 푸세요.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뜻하는 결과가 따를 것입니다.”

학생들이 양손에 햄버거와 음료수를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스님들이 용돈 모아 다시 올게요. 먹고싶은 간식 있으면 신청하세요.

또 간식을 가지고 학교를 찾겠다는 이사장 스님의 약속에 학생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3학년 9반 나경훈 학생은 밤에도 무더위로 책보는 것이 힘들었는데 환하게 웃는 이사장 스님의 얼굴이 행운의 마스코트처럼 가슴에 남았다시험때까지 행운이 계속될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화엄사 스님들의 깜짝 방문은 이사장 덕문 스님이 제안했다. 이날 정광고는 3학년 수험생뿐 아니라 1, 2학년 전교생이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중이었다. 덕문스님은 사비를 털어 700인분의 햄버거와 음료수를 마련했다. 학생들의 환호속에 다음달 간식은 화엄사 소임자 스님들이 준비하기로 했다.

3학년 수험생 교실은 입시 긴장감으로 팽팽한 반면 1, 2학년 교실은 활기가 넘쳤다.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스님들은 ‘한류스타’ 못지않은 환대를 받았다. 저녁 자율학습의 따분함속에 간식을 들고 교실까지 찾은 스님이 부처님이었다.

정광고 이동배 교법사는 “3학년 학생들의 입시 스트레스가 최고조로 달한 이때 스님들의 격려방문은 학습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가 되었다매달 방문하겠다는 스님들의 약속으로 앞으로 기다려지는 야간 자율학습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날 밤, 광주 정광고등학교는 스님과 햄버거를 든 학생들이 주인공 되어 학교 전체가 들썩였다.
 

입시를 앞두고 긴장감이 팽배한 3학년에 비해 1,2학년 학생들은 활기가 넘쳤다. 칠판에 이사장 스님을 환영하는 글을 적고 스님들의 방문에 환호했다
입시를 앞두고 긴장감이 팽배한 3학년에 비해 1,2학년 학생들은 활기가 넘쳤다. 칠판에 이사장 스님을 환영하는 글을 적고 스님들의 방문에 환호했다
화엄사는 한달에 한번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정광고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화엄사는 한달에 한번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정광고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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