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다영

최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중앙집행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소식을 접했다. 불교 동아리에 가입한 전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불교 동아리 활동과 참여도 및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청년 대학생 불자들의 신행 현실을 살펴보고, 동아리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해 향후 포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였다.

오랜만에 이뤄지는 조사여서 반갑기도 하고, 향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아직 최종적인 분석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을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응답자의 40% 가까이가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미래가 불안하고 생활이 팍팍한 대학생들이 불교에 기대고픈 심리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불교를 믿지 않지만, 불교를 배우고 싶고 호감이 가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대불련은 보고 있었다. 실례로, 25년여 만에 복원에 성공한 서울교대 불교 동아리에도 대부분의 신입회원이 불교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리를 통해 갓 입문한 초심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면, 동아리를 통해 불교로 개종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50% 이상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전혀 없다’는 반응은 7%에 그쳤다. 부처님 가르침을 잘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면, 미래불교를 지키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학생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현실이 드러날 전망이다. 불교 교리 가운데 배우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지, 동아리 활동은 왜 하는지, 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진로를 발견했는지, 법회에는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등 대학생이 바라보는 불교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세대 포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모쪼록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미래 포교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교신문3513호/2019년8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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