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첫 작품 ‘북풍’ 이어
시·시조 작품 3000여 편 발표
시 ‘조국’ ‘분이네 살구나무’ 등
초·고교 국어교과서에도 게재

2008년 개관한 ‘백수문학관’
생존 시조시인 ‘최초’ 문학관
8월30일~9월1일 김천 일원서
시조백일장 등 기념행사 다채

현대 시조의 선구자인 백수 정완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백수 선생의 고향인 김천 일원에서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백수문화제’가 열린다.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애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 ‘시조문학의 큰 산맥인 백수(白水) 정완영(鄭椀永) 시인의 대표작품 시 조국(祖國)’ 이다.

() 정완영 시인은 3·1만세운동이 일어나던 해인 19191111일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1941년 첫 작품 북풍을 발표한 정완영 시인은 1946년 김천에서 시문학 구락부를 발족한 뒤 이듬해 동인지 <오동(梧桐)>을 발간했다.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에 해바라기,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조국’,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해바라기처럼으로 잇따라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려나갔다.

<채춘보> <실일의 명> <다홍치마에 씨 받아라> <난보다 푸른 돌> <백수산고> <가랑비 가랑가랑> 등 시조집을 비롯한 산문집, 동시집 등 다양한 장르의 책 20여 권을 펴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은관문화훈장과 한국문학상, 만해시문학상 등 다양한 상을 받으며 공을 인정받았다.

또 직지사 경내를 비롯해 5곳에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2005년에는 경상북도를 빛낸 100으로도 선정됐다. 특히 지난 200812월 문을 연 백수문학관은 생존 문인을 기리는 문학관이자 시조시인으로는 최초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조국’ ‘분이네 살구나무’ ‘부자상(父子像)’ 등의 작품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시·시조 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으로부터도 사랑받는 시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일기를 쓰듯 매일같이 작품활동에 매진한 그는 201682798세의 일기로 별세할 때까지 시와 시조 3000여 편을 남겼다.
 

자연과 아름다운 삶을 노래한 현대시조의 선구자인 백수 정완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채로운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백수 정완영 탄생 100주년 기념 제1회 백수문화제가 오는 30일부터 91일까지 김천문화공원 등 김천 일원에서 열린다. 백수문화제는 오는 30일 오후7시 김천 안산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백수가곡제로 막이 오른다. 둘째날인 31일에는 오전11시 직지문화공원에서 백수문화제 개막식으로 시작해 전국시조백일장, 백수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 시민장터 및 시화전, 백수문학상 시상식, 기념 리셉션, 백수한마당 기념 콘서트 등으로 이어진다.

마지막날인 91일에는 직지공원과 김천시민대종, 남산공원 등 정완영 시인과 관련된 유적지를 탐방하는 백수문학기행으로 막을 내린다.

백수가곡제는 정완영 시인을 비롯해 권숙월 시인 등 김천지역 시인의 시에 임주섭 영남대 교수 등의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가곡의 향연으로 열린다. 김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윤아르나,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테너 차문수 등 성악가들이 출연해 김천은 흐른다’ ‘그리운 금강산등 창작 가곡과 정겨운 한국가곡을 들려준다.

31일 오후7시 김천 직지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백수한마당 기념 콘서트는 언리미트 밴드의 프리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더나은, 옐로비, 디셈버 윤혁, 배진아, 오보이스트 최아름, 테너 오영민, 프리소울 앙상블 등이 출연해 즐거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백수문학상 수상자인 박현덕 시인과 신인상 수상자인 구애영 시인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정완영 시인의 작품에 담긴 문학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백수문화제 운영위원회 측은 우리 전통 민족 시인이자 현대시조의 기틀을 완성시킨 백수 정완영 선생의 문학적 공적을 기리면서 김천시의 시 승격 70주년도 자축하기 위해 백수 탄생 100주년 문화한마당을 연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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