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어린이집 9월2일 입학식 앞두고 시설 공개
"부처님 회상에서 아이들 맑고 건강하게 클 것"

만5세반에 마련된 놀이기구들을 살펴보는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우정숙 선재어린이집 원장.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트 놀이와 주방놀이기구가 준비돼 있다.
만5세반에 마련된 놀이기구들을 살펴보는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우정숙 선재어린이집 원장.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트 놀이와 주방놀이기구가 준비돼 있다.

한국불교1번지 조계사가 선재어린이집을 열고 미래불교 희망을 키워나간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8월21일 선재어린이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2일 입학식을 할 선재어린이집 개원취지와 운영방침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부주지 원명스님, 우정숙 선재어린이집 원장이 함께 했다.

조계사가 경내에 어린이집을 개원한 것은 현대사회의 화두인 보육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불교의 역할이 아동복지, 가정복지 증진으로까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스님은 또 전법포교의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주지 지현스님은 을유문화사를 매입한 후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질 높은 보육을 통해 종로지역 직장인과 지역주민을 돕고, 또 미래불교의 싹을 틔울 수 있는 어린이집 건립을 결정했다고 한다.

“조계사는 그동안 대중포교와 함께 복지관과 어린이집을 수탁운영을 하면서 노인과 아동복지사업을 벌여 왔다”며 “선재어린이집을 통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동시에 원아들과 젊은 부모들에게 부처님과 인연을 맺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17년부터 조계사는 어린이집 개원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서울시로부터 어린이집 확충 승인을 받고, 2018년 종로구와 건물 무상임대계약을 체결했다. 리모델링이 끝난 지난 7월 종로구와 어린이집 위수탁 협약을 맺으면서 어린이집 개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음이 고운 어린이, 꾸밈이 없는 어린이, 배려할 줄 아는 어린이’를 원훈으로 하는 선재어린이집은 만0세부터 만5세까지 97명 어린이를 정원으로 하고 있다. 신축한 어린이집은 지하1층, 지상5층 건물로, 연면적 1222.61㎡이다.

1층부터 3층은 보육실, 4층은 강당 및 실내놀이터, 5층은 미술실, 도서실, 음악실, 놀이실이 마련돼 있으며 옥상은 실외놀이터로 사용된다. 8월20일 현재 0세 새싹반은 6명 정원에 17명이 입학을 지원해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렸으며, 만1세부터 만5세반은 아직 정원에 여유가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사진 왼쪽부터)우정숙 선재어린이집 원장과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부주지 원명스님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사진 왼쪽부터)우정숙 선재어린이집 원장과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부주지 원명스님이 참석했다.

우정숙 원장은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설을 갖추고 또 영아반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교사를 우선 채용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참나무 원목을 사용한 책상과 의자, 탁자를 비롯해 장난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으며, 모든 벽면에 쿠션을 붙이고 모서리보호대를 설치해 아이들이 제한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조명에 장난감 모형을 단 것뿐만 아니라 조도조절에도 신경을 썼다.

또 어린이들이 날마다 먹는 식사와 간식을 실물로 전시해 자녀들이 무엇을 먹고 생활하는지 부모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유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엄마가 방문해 수유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운영시간도 평일 오전7시30분부터 오후7시30분까지 하며, 시간연장반을 운영해 오후10시까지, 토요일 오전7시30분부터 오후3시30분까지 보육을 해줌으로써, 바쁜 직장인 부모들을 돕는다.

지현스님은 “어린이들이 조계사 앞마당을 뛰어다니며 부처님 회상에서 맑고 건강하고 고운 심성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린이집 교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재어린이집은 8월24일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9월2일 입학식을 진행하며, 10월 중순경 별도의 개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4층 실내놀이터에는 어린이 암벽등반 시설도 마련돼 있다.
4층 실내놀이터에는 어린이 암벽등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선재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이 역할놀이를 할 수 있도록 소방관복, 군복 등 다양한 유니폼들을 연령대별로 마련해놨다.
선재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이 역할놀이를 할 수 있도록 소방관복, 군복 등 다양한 유니폼들을 연령대별로 마련해놨다.
선재어린이집은 보육실마다 수도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해놨다. 사진은 수도를 살펴보는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선재어린이집은 보육실마다 수도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해놨다. 사진은 수도를 살펴보는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조계사 경내에 세워진 선재어린이집은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다. 사진왼쪽부터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 주지 지현스님, 우정숙 선재어린이집 원장.
조계사 경내에 세워진 선재어린이집은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다. 사진왼쪽부터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 주지 지현스님, 우정숙 선재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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