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정] 비구니 군승
[수미산정] 비구니 군승
  • 정운스님 논설위원·보령 세원사 주지
  • 승인 2019.08.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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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군승 4명, 민간인 성직자 2명
군포교 비구니스님 장병들 인기 많아
연무대 4천여 훈련병 통솔 모습 감동
군포교 위해 비구니 군승 더 많아져야
홍보 강화, 어른스님들 인식 전환 필요
정운스님

지난 제214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비구니 군승파견 및 관리에 관해 종책 질의를 했었다. 질의 내용은 현재 복무 중인 비구니 군승의 군별 현황, 군 내 평가, 비구니 군승 홍보와 선발 방식, 절차, 향후 종단 계획 등이었다.

군종특별교구가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여성 군종장교 정원은 개신교 8명 불교 6명이다. 비구니 군승은 2014년 1명을 파송하면서 처음 시작되었고 현재 육군 2명, 해군 1명, 공군 1명이 복무를 하고 있다.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성실하며 장병들을 세심하게 잘 살펴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비구니 군승 선발은 국방부 군종장교 충원 계획 인원에 따라 매년 비구 군승과 함께 선발한다. 자격은 34세 미만으로 선발 당해 출가하거나 임관 전 사미니 수계 1년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비구니 군승은 지원자가 거의 없어 능력 있는 스님을 충분히 선발하지 못한다. 그 자리를 민간인 성직자 자격으로 2명의 비구니 스님이 대신하고 있다. 

6000여 명의 비구니를 대표한 4명의 비구니 군승이 활약하는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지난 7월27일 전국비구니회가 주최한 논산 연무대 수계식에서 비구니 군승의 활약상을 보았다. 훈련소에 갓 입소한 20대 혈기 넘치는 청년 4000여 명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하는 비구니 군승은 충격과 감동 그 자체였다. 4000여 명 가까운 훈련병을 통솔하고 지휘하는 비구니 스님의 존재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4명의 비구니 스님이 육해공군 전 군에서 맹활약 중이다. 군과 비구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이제는 당연한 현실로 누구나 받아들인다. 선구자 격인 비구니 군승들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고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수계식에 참석한 비구니회 관계자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환희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비구니회 각 지회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보시금을 전달하면서 보람도 느꼈다. 

군승출신 한 비구 스님이 비구니 군승 필요성을 느껴 종단과 비구니 어른 스님들을 설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보수성향이 짙은 비구니 어른 스님들 설득이 특히 힘들었다고 한다. 어른 스님들은 군복 입은 상좌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종헌이 개정 되기 전에는 비구들도 군승은 곧 환속으로 받아들여졌으니 군에 상좌를 보내는 것을 속가로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스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해하고 상좌를 보낸 어른 스님들이 있었다. 그 분들의 현명한 판단과 지혜로운 결정 덕분에 새로운 포교의 장이 열렸다. 부처님께서 인도 사회와 바라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출가자로 받아들인 것과 비견되는 역사적 결정이라 할 만하다. 

연무대 법당을 가득 채운 훈련병 중에는 비불자도 많다. 종교가 무엇이고 법당에 나온 이유가 무엇이든 그들은 연비를 통해 수계하고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제 스무살을 갓 넘긴 청년에게 그 경험은 평생을 함께 할 것이다. 연무대 법당을 비롯하여 각 군 교육대 법당과 군 법당에 나오는 20대 청년은 매주 수만 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사찰 어디를 가든 청년불자 보기 어려운 현실을 생각하면 군법당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하나의 통계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기독교는 해방 직후부터 군 선교에 매달렸고 인구의 1%도 안 되던 종교가 우리를 앞지를 정도로 커졌다. 선교에 무관심하던 천주교 마저 군 선교만은 사활을 걸고 매달리니 군은 각 종교간 전쟁터와 다름없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그 최일선에 4명의 비구니 군승과 2명의 민간인 성직자가 고군분투 중이다. 그 뒤에는 전국비구니회를 중심으로 전국의 수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있다. 비구니 군승이 더 많이 나와 군포교가 한층 더 활발해지기를 염원한다. 그러자면 홍보를 더 열심히 해야한다. 전국비구니회와 어른 스님들 그리고 종단의 지지도 더 많아져야 한다. 

[불교신문3511호/2019년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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