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회화실 작품 교체…공주 마곡사 괘불 전시도 계속

깨달음을 향한 여정.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8월6일 시작한 불교회화실 전시품 교체 행사의 주제이다. 불보살과 신중(神衆) 그리고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정진한 수행자들의 향기가 담긴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불교문화의 화려한 꽃을 피운 고려 시대 <법화경> 변상도의 사경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에 담겨있는 가르침을 정성스럽게 옮겨 적고 상황에 맞는 그림을 함께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변상도에는 여성의 성불(成佛)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극락에서 가르침을 전하는 부처님과 호법(護法) 대중을 정성스럽게 그린 괘불(掛佛)도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주 마곡사 괘불은 아미타불과 보살, 사천왕 등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화현(化現)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꽃을 들고 있는 부처님을 표현한 ‘공주 마곡사 괘불’처럼 아미타불이 연꽃을 든 장면이 독특한 문화재”라고 설명했다.

조선 영조 26년(1750)에 제작된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들’은 도리천(忉利天)을 관장하는 제석천(帝釋天)과 호법신인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내부를 조사해 종이로 추정되는 유물이 확인된 신중상도 자리를 지킨다. CT 사진으로 신중상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나한도, 지옥의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과 시왕, 달마대사 진영, 지공화상 진영, 무학대사 진영도 불교회화실을 장엄한다. 다양한 방편으로 중생을 이롭게 한 나한은 시대를 뛰어넘어 다가온다. 19세기 후반 긍법(肯法) 스님이 그린 ‘십육나한’에는 나무, 바위, 폭포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있는 나한들의 표정이 친숙하다. 영상을 통해서는 나한을 의지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깨달음을 향해 기나긴 여정을 떠났던 이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들어보기 바란다”면서 관람을 당부했다.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내년 1월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불화, 조각, 사경 등 불교문화재 19건 21점이 선보인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공주 마곡사 괘불’ 전시를 10월20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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