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용성스님 독후감 공모전을 회향하며
[사설] 용성스님 독후감 공모전을 회향하며
  • 불교신문
  • 승인 2019.08.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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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과 용성진종장학재단이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용성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개최한 ‘용성스님 전기소설 전국 청소년 독후감 공모전’이 지난 8일 시상식을 끝으로 회향했다. 

용성스님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불교 개혁가이며 민족독립운동가요 선교율을 갖춘 당대 최고의 선지식이었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거의 모든 면에서 용성스님이 만들고 남긴 유산에 기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경 한글화, 도심 포교당, 찬불가 등 오늘날 불교 법회와 의식의 전범(典範)이 용성스님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한글 금강경을 처음 펴낸데 이어 1928년 ‘조선글 화엄경’을 발간하자 당시 언론이 “세종대왕도 하지 못한 업적”이라며 찬사를 보낼 정도로 경전 한글화는 엄청난 업적이었다. 

용성스님은 깨달은 선지식으로 산중에 머물지 않고 독립운동에 적극 나서 민족의 운명과 함께 한 민족지도자다. 3·1독립운동 33인 중 한 명으로 일제에 의해 투옥돼 옥고를 치른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독립운동 당시 민족대표와 참가 군중들이 태극기를 흔든 것은 용성스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님의 민족 의식은 불교에서도 발휘돼 대처 육식을 권하는 일제에 맞서 이를 금지하는 건백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조선 500여년 억불 정책에다 왜색불교가 덧씌워져 불교계율, 부처님 본래 가르침과 수행정신이 퇴색될 무렵 용성스님이 다시 계정혜 삼학이 살아있는 청정불교 민족고유의 불교를 세웠으니 용성스님 없는 한국불교는 상상조차 힘들다. 스님의 이러한 민족불교, 근대불교는 해방 후 정화와 조계종 창종으로 이어지고 현대 한국불교로 계승되었으니 우리는 모두 용성스님의 후손이라 자부해도 된다. 

이처럼 한국사회와 한국불교가 용성스님이 남긴 유업에 기대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스님을 기리고 배우는데 소홀했다. 이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도 용성스님의 손상좌인 원로의원 도문스님을 비롯한 일부 문도스님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니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마침 용성진종장학재단 이사장 화정스님이 본지와 더불어 용성스님을 널리 선양하는데 발벗고 나서 신문에 전기를 연재한데 이어 이를 바탕으로 책이 나오고 청소년 대상 독후감 공모전을 실시해 그간의 잘못을 어느 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용성스님 전기 독후감이 특히 의미를 갖는 것은 일본 정부가 국권침탈에 버금가는 경제난을 일으키는 시점에 청소년들이 용성스님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용성스님을 배운 청소년들은 올바른 민족의식과 더불어 보편적 인류애를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동량으로 자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용성스님 전기 독후감공모전을 실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상인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평택 청담고 이효빈 학생을 비롯하여 수상자들과 참가자들에게 축하의 박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용성스님의 시대정신, 애민하는 마음이 만방에 퍼져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을 막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불교신문3510호/2019년8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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