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하는 A형 간염 예방하려면?
기승하는 A형 간염 예방하려면?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9.08.12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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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로 손 씻고 물은 끓여 마셔야

감염률 작년대비 6.5배 늘어
전체 환자 70% 이상 30~40대
음식 익혀먹고 조리기구 소독
항체 없다면 백신접종이 최선
6달 간격 2회 접종 면역 생겨

A형간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24일 기준 A형간염 신고건수는 1만27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관 1592명과 비교해 볼 때 6.5배로 늘어났다. 이 중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8%를 차지하고 있어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와 서울, 대전 순으로 신고건수가 높지만, 인구 10만 명당 발생건수를 보면 대전이 97.5%로 가장 높고, 세종이 74%로 뒤를 잇는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40%를 뛰어넘는 발생률을 보여줘 충청지역에 유난히 A형간염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발생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충남 소재 병원 종사자 중 6명이 A형간염에 감염된 것이 신고돼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원식당에서 먹은 조개젓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마음식품이 판매하는 중국산 조개젓에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조개젓을 수거해 폐기하고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한해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조개류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조개류, 물을 섭취할 경우 발생한다. A형 간염의 대부분은 환자의 분변-경구 경로로 전염되는 게 일반적인데 환자와 밀접하게 생활하는 가족의 경우 감염위험이 높고, 단체생활을 하는 곳 또한 감염위험에 크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생한다. 평균적으로 4주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열이 나고 오한을 느끼며 극심한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 감기몸살, 위염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가 구토를 하거나 소변 색이 진해지고,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이 동반되는데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살짝 앓고 지나가는 반면, 성인의 경우 70% 이상이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증상과 함께 식욕저하, 피로,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속이 울렁거리는 게 지속된다면 A형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 제 때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아직까지 A형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을 때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고단백 식이요법을 권하는 게 일반적이다.

A형간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첫 번째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손에 물만 묻히는 것이 아니라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으면 A형간염 외에도 전염성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또 지하수나 약수를 마신다면 반드시 끓여서 마시고,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해 익혀먹어야 한다.

85℃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고, 조개류는 90℃에서 4분간 가열해서 먹는 게 좋다.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겨 먹자. 조리과정도 주의를 기울이자. 칼이나 도마 같은 조리기구는 구분해서 사용하고, 조리가 끝나면 깨끗하게 소독을 한다. 혹시라도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음식을 만들거나 준비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생후 12개월에서 23개월의 어린이들은 물론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면역력이 없는 성인들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2015년 발표한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20대와 30대 성인들이 가장 낮다. 19~29세는 A형간염 항체를 갖고 있는 비율이 12.6%에 불과하다. 뒤이어 30~39세는 31.8%만이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예방접종이 시급하다.

20대와 30대 성인 외에도 만성 간 질환자와 간 이식 환자, 혈우병 환자들도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 외식업이나 보육시설 종사자, 바이러스에 노출위험이 있는 의료인이나 실험실 종사자들도 서둘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은 6개월부터 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만40세 미만은 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40세 이상은 백신 투여 전 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만 접종을 권한다. 2차 접종 후에는 거의 방어항체 양성률이 100%에 달하기 때문에 별도의 항체검사는 하지 않아도 된다.

예방백신을 맞는 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지만, 스스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 A형간염 환자의 대변으로부터 오염된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입으로 감염되는 게 일반적이다. 식사하기 전,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다녀온 후, 외출 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불교신문3510호/2019년8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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