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씹은 음식 아이에게 먹이면 NO
[건강칼럼] 씹은 음식 아이에게 먹이면 NO
  • 양창헌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승인 2019.08.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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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연관 소화성궤양②
양창헌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은 첫째,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며, 둘째, 아동기에 주로 가족 내에서 감염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감염되는 경로는 구강-구강, 항문-구강, 위-구강 경로가 있다.

구강-구강 감염은 미리 씹은 음식을 소아에게 먹이는 동안 균이 감염될 수 있으며 이런 식습관은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에 환경적인 요소로 비위생적인 물 공급이나 흙을 다루는 직업 등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이 되어 있으나, 감염자의 10% 미만에서 소화성 궤양, 1-3%에서 위선암, 0.1% 미만에서 점막연관성 림프조직 림프종이 나타나는 등의 다양한 결과를 보인다. 이는 질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숙주와 세균 간에 여러 인자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며, 그 중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지닌 유전적 다형성(genetic polymorphism)이 세균 독성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소화성 궤양의 병인에는 공격인자와 방어인자의 균형이 중요한 개념이다.

즉, 공격인자가 증가하거나 방어인자가 감소하는 경우에 소화성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위산 및 펩신이 유일한 공격인자로 생각되었으나,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하여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아스피린(aspirin)을 포함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등 또한 공격인자로 생각되고 있다.

그 외에도 흡연, 알코올, 스트레스 및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기타 병적 상태도 소화성 궤양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방어 인자로는 점액, 점막 혈류, 중탄산염(bicarbonate),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등이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기전은 세균이 분비하는 독성 물질들에 의한 국소적 손상, 숙주의 국소 또는 전신 면역반응에 의한 손상,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가스트린(gastrin) 분비 항진 및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 분비 억제에 따른 위산분비 과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위궤양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집락과 염증이 전정부(antrum)와 위체부(stomach body)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십이지장궤양 환자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집락과 염증이 전정부에 집중되어 나타나며 위산을 분비하는 위체부는 상대적으로 균 집락과 염증이 적게 나타난다.

그 결과 위궤양 환자에서 위산 분비가 상대적으로 감소되어 있지만, 십이지장궤양 환자에서는 위산 분비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된 환자 중 일부에서만 소화성 궤양이 발생하고 있다. 소화성 궤양의 발생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이외에도 숙주 인자 및 환경 인자 등의 여러 인자들이 겹쳐져 질병 상태를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불교신문3510호/2019년8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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