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평전

신복룡 지음 / 들녘

올해 갑오동학농민혁명이 정부 공식기념일로 지정됐다. 최근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방송을 탔다. 1982년 발간됐던 <전봉준 평전>이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제3판을 내놓은 이유는 책이 갖는 가치와 의미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의 삶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책은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현장감 있게 생생하게 재현했다. 문헌자료를 꼼꼼히 조사했다. 특히 실제로 사건을 몸소 겪었거나 전봉준을 만나본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육성 증언을 기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다.

저자가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한 1961년이다. 사건이 마무리된 지 65년이 지난 때였고 20대 이전에 참전한 동학군과 전봉준을 만난 이들은 80대 노인으로 아직 생존해 있었다. 저자는 “그분들을 만났기에 이 책을 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뒤 본격적으로 자료를 찾아 완행버스를 타고 답사를 시작했다. 20년 뒤 승용차를 몰고 다녔다. 직접 답사를 다닌 것이 다섯 차례, 그 다섯 번의 답사에서 대체로 한 번에 1000킬로미터를 달렸으니 여정 전체는 대략 5000킬로미터다. 그야말로 전봉준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며 거쳐 간 모든 곳과 모든 길을 가봤었다고 자부한다. 

그만큼 전봉준에 대한 환상과 왜곡을 걷어내고 그의 진짜 면모를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6부 ‘전봉준은 과연 동학교도였을까?’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명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대목이 책의 백미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모교의 석좌교수를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정치학적 지평에서 냉철하게 바라본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내용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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