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갉아먹는
부정적 생각 버리기
나에게 친절하게
말하는 방법 소개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

신시아 케인 지음 / 김미옥 옮김 / 담앤북스

‘자기관리’는 현대인들의 철칙이다. 무한경쟁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자기관리를 못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십상이다. ‘자기계발’도 자기관리만큼이나 부담이다.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쳐야 한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늘 자신을 단속하고, 자신에게 후한 사람이기보다 엄격한 사람이 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라 재촉한다.

결국 얼핏 좋은 것 같지만 실상은 아주 나쁜 버릇이 자리하고 말았다. 남의 말은 기꺼이 경청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쉽게 비난을 퍼부어 댄다. 어쩌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본다 해도, 상처를 위로하지는 못하고 되레 후벼 파는 일에 열중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을 상실해버렸다.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은 화법의 개선을 통해 나에게 친절하고 자비롭게 대할 것을 권하는 책이다. 자기를 다그치는 훈련교관이 되기보다 자신을 격려해 주는 치어리더가 되는 편이 현실을 바꾸는 데 있어 훨씬 더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우리의 마음이 긍정을 통해 다시 일어설 자양분을 얻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만 유독 인색한 사람을 위한 ‘셀프’ 격려와 자애심 키우기가 책이 지향하는 목표다. “사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다. 우리의 정신적 행복에 자기 자신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68쪽).”

물론 나를 긍정적으로 다루는 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책은 자기 자신과의 소통에 있어 중요하고도 올바른 판단의 기준을 제시한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진실한가? △그 말이 유익한가? △그 말이 친절한가?’라는 세 가지 질문이다. 이들 기준을 근거로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한 말을 살펴보라고 가르친다. 아마 친절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유익하지도 않고 자세히 뜯어보면 사실도 아닐 것이라고 확언한다.

“부정적인 자기 대화는 우리의 판단과 의견에 근거하고 있으며 본래 그 자체로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아름다움과 추함은 아주 주관적이며, ‘뚱뚱하다’는 것도 완전히 상대적이다. 특정한 성과 나이, 키를 가진 어떤 사람에게 과체중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체중 미달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판단의 근거가 될 엄격한 기준이 없다. 말 그대로 판단이 사실이 아니라 판단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43쪽).”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은 남에게 친절한 것만큼이나 나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사진 픽사베이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은 남에게 친절한 것만큼이나 나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사진 픽사베이

자신에게 쓰는 말투가 세계관과 인생을 결정한다는 게 책의 요지다. 최근 ‘말투’를 바꾸면 자신을 둘러싼 대인관계가 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곧 남에게 쓰는 말투의 변화가 인생을 변화시킨다면, 나 자신에게 쓰는 말투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상식을 일깨워준다.

“내가 깨달은 놀라운 것은 바로 이것이다. 즉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말을 하는 방식이 우리의 세계관을 규정하며, 우리는 언제든지 이것을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삶을 즐기려면, 세상이 부담보다는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보려면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내려놓고 자기 판단과 편견이 생기는 것을 알아차리고 진실하고 유익하고 친절한 말로 대신하면서 연민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183~184쪽).”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따뜻하고 정확한 화법은 내가 나에게 진 빚도 갚아준다. 내가 나에게 주는 고통을 멈출 수 있고 좀 더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저자인 신시아 케인(Cynthia Kane)은 명상과 마음챙김 지도자로서 미국 바드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세라로런스대학교에서 미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여러 저술이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요가 저널’, ‘우먼스데이 매거진’ 등 유수의 출판물에 발표된 바 있다. <불자처럼 대화하는 법(How to Communicate Like a Buddhist)>의 저자이며,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 인스티튜트(Intentional Communication Institute)의 설립자다. 온라인 강좌와 워크숍, 공인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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