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말고 직관적 식사

에블린 트리볼리·엘리스 레시 지음 / 정지현 옮김 / 골든어페어

다이어트는 인간의 보편적인 화두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살을 빼주겠다는 수많은 방법이 나왔으나 확실한 왕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번번이 실패하는 와중에 급기야 직관적 식사(Intuitive Eating)라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다이어트를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다이어트를 극복하는 다이어트랄까. 직관적 식사는 파격적이고 자연주의적인 식사법이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는 것인데, 다만 먹고 싶을 때에만 먹는 것이다.

<다이어트 말고 직관적 식사>는 다이어트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영양전문가인 저자들이 1995년에 내놓은 직관적 식사 방법을 담은 책이다. 초판 이후 17년간의 경험과 전 세계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더했고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식습관까지 추가했다. 정말 먹고 싶은 것을 원 없이 즐기면서도, 살이 빠지거나 찌지 않는 상태를 평생 유지하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으니 대단히 매력적이다.

직관적 식사란 누구나 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능력인 본능적인 먹기를 일컫는다. 갓난아이가 배고프면 울고 젖을 먹다 배가 부르면 고개를 돌리듯이, 우리는 모두 이러한 능력을 타고난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왜곡된 욕망 때문에 그 먹음에 대한 조절능력을 상실하고 만다. 결국 이 힘을 되찾아야 한다.

저자들은 일단 기존의 다이어트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다음, ‘배고픔 존중하기’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침내 직관적 식사가 습관으로 여물게 되면, 박탈감과 죄책감의 굴레에서 벗어나 먹는 즐거움 그 자체를 즐기면서 삶에 대처할 수 있다. 평균체중 유지는 덤이다.

책은 체중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되레 살이 찌지 않는다는 역설적 상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사람보다 행복에 별로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불교적 교훈과도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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