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부분이 불자로 구성된 경남 하동의 작은 마을에서 선시(禪詩) 공모전과 선지식 초청법회, 농촌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야단법석을 열어 눈길을 끈다.

하남마을 야단법석 축제위원회는 오는 9월28일 마을 일대에서 제3회 야단법석 축제를 개최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야단법석 한편의 선시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전은 부처님과 선사들이 전하려했던 선지(禪支)를 좀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9월20일까지 선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1인당 최소 3편 이상 접수 가능하다. 이메일(zerois00@daum.net)이나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시 형식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며 선의 정신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 지가 심사기준이다. 대상, 금상, 은상, 동상, 각 1명씩과 가작 10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당선자는 9월21일 발표할 예정이며, 축제 당일 시상과 함께 일반에 공개한다. 마을 측은 선시 공모전을 축제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날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을 초청해 법석을 마련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하는 지리산 둘레길 ‘서울의 길’ 개막식과 멜론 수확, 밤 줍기, 다슬기 잡기 등의 농촌 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하남마을은 하동 횡천면 남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26가구 46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다. 축제가 시작된 계기는 6년 전 부산에서 목포로 이어지는 철도공사 노선이 마을을 통과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 간에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갈등이 심화돼 공동체가 와해될 위기를 겪게 된다. 이에 하남마을 조승현 이장은 부처님 가르침으로 주민 화합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마을 인근 횡천강 둑에 코스모스를 심고 야단법석 축제를 시작하게 됐다.

조 이장은 “이웃의 소중함과 인간성 회복이라는 기획 의도와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이 잘 맞닿아 있고, 마을 주민 전체가 불자이기 때문에 축제 명칭도 야단법석으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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